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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양이의 색깔만이 거기에 남기 시작한다. 새까만.

“응. 또... 만날 수 있어?”

“만날 수 있고말고. 왜냐면 항상 곁에 있는걸.”

“그런가.”

“그래. 너와 ‘그녀’의 곁에.”

“그럼. 다음에 봐.”

“다음에 봐-.‘

빛이 통과해갔다.

눈을 뜬 깊숙한 속.

이 손이 붙잡았던 여러 가지와 함께.

맑고 투명한 여름빛의 세계.

하늘이 떨구고 간 눈물이 마를 무렵.

물웅덩이를 들여다보았다.

내가 나를 보고 있었다.

헬로, 헬로.

불러본다.

헬로, 헬로.

대답해본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 같은 황금빛 눈동자에 날아들어 왔다.

눈이 부셔서 눈을 감았다.

맑은 공기의 소리가 들렸다.

-딸랑.

여러 가지가 색채로 넘치면서 투명해져간다.

어쩌면 그것은 평온한 오후에 나무 그늘에서 탐하는 낮잠이거나.

어쩌면 그것은 황혼 속을 도는 관람차에서 바라본 풍경이거나.

어쩌면 그것은 잃어버린 웃는 얼굴을 찾는 여행의 도중이거나.

어쩌면 그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부드럽게 피어난 새하얀 꽃을 발견하거나.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딸랑.

몇 천 년이나 잠을 자다가 눈을 뜬 것처럼.

잠자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니엘은 졸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후아~~~~~, 후아~~~~~~암!”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감기려고 하는 눈꺼풀과 필사적으로 격투했다.

“자고 있어도 괜찮은데.‘

모모가 말했다.

무릎 위에 다니엘을 올려놓고 부드럽게, 간질이듯이 이마를 쓰다듬었다.

“으-, 모모오... 안돼~~~~... . 나, 난 ‘그거’인갈... .사마..., 후아~~~~~~암... .”

잠들었다.

자제심이 발동되지 못한 것 같았다.

“애써본 것 같지만 결국 잠이 들어버렸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긴 흑발에 검은 테 안경을 쓴 소녀가 소파에 걸터앉아 있는 새하얀 여자아이- 모모에게 말했다.

“별로 애쓰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