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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괜찮은데.”

모모는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무릎 위에서 새액새액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는 검은 고양이의 뺨을 살짝 꼬집어보았다. 여전히 부드럽게 쫙쫙 잘도 늘어났다.

“줄곧 멀리 가 있었거든. 나 때문에 굉장히 힘든 일을 겪어버려서... .”

그렇게 이야기하는 모모의 검고 커다란 눈동자에는 슬픔이 언뜻 스쳤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시 모모의 곁에 있는 거네. 다니엘은.”

“응... .”

이번에는 슬픔 속에서 기쁜 표정을 발견했다.

멀리 있는 긴 석양이 유리창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부럽다.”

소녀는 말했다.

‘나한테는 모모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한... 강한 게 없거든... .“

“정말 그럴까/ 당신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모는 흉하게 잠자는 다니엘을 영차 하고 안아들었다.

“당신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잖아? 그거랑 같아. 당신도 지금 마음 안에 있는 거야.”

“...그럴 수가... . 나는... .”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야. 돕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지. 그건 자기 자신의 일이 아니라 누군가 타인을 위한 것.“

모모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수그리면서 묵묵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아, 뭔가 설교하고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잖아.”

모모는 한숨과 함께 이야기를 그만두어버렸다. 그리고 곯아

덜어져 잇는 다니엘의 발과 꼬리를 쓰다듬으며 갖고 놀았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고 소녀는 작게 미소 지었다.

아주 조금, 아직 조금이지만 소녀도 모모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믿지 못하는 자신이 있을 뿐.

그래도 모모와 다니엘과 같이 있자니 소녀는 자신에게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잃어버릴 것도 동시에 알고 있었다. 본래ㅜ 모모가 여기에 찾아온 것은 그녀의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해서다.

--목숨을.

줄곧 그런 식으로 모모는 여기가지 왔다.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를 빼앗았다. 살고 싶다고 바라는 마음도, 눈물도, 웃는 얼굴도, 슬픔도, 모조리 무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뭔가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모르는 자신에 대해서.

왜 나는 있는 걸까?

새하얀 모습과 빨간 구두.

존재의 이유.

긴 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모르는 일들만 늘어났다.

부족한 것만 깨달았다.

소중한 것과 아픈 것뿐. 말로 되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

하지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언제가지 기다려도 그때 그대로.

그런 가운데, 많은 소중함을 빼앗은 자신도 소중한 것을 잃었다.

그날 그때. 다니엘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어디에도 없고 혼자가 되었다. 외톨이.

알고 있던 일이었다.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를 빼앗는 석이 얼마나 괴롭고 슬픈 일인지.

빼앗은 것과 똑같은 만큼의 슬픔과 괴로움과 아픔과 아픔이 자신의 마음속에 흘러 들어와도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의지하고 있었을 뿐.

-나도 소중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