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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나러 온 것뿐이라면 상관없지. 하지만 누나 부부가 없는 이 마당에 이상한 소리를 꺼내는 건 아닐지….”

우물거리는 나의, 말로 표현되지 않은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한 니무라가 표정을 고쳤다.

“요컨대 미우를 데려갈지도 모른다고?”

“…응.”

사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적어도 지금 상태를 봐서는 일본에 온 목적이 미우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세자매의 보호자라는 지 금 상황이 세상에는 그다지 좋게 비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치면 사샤 씨가 미우를 데리고 러시아로 돌아간다는 말을 꺼내도 이상할 건 없었다. 특히 나를 미덥지 않다고 느꼈을 경우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야 될 수 있으면 미우가 남아 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미우를 위하는 길이냐고 묻는다면….

뭐니 뭐니 해도 상대방은 친엄마인 것이다.

“당사자는 아무 말도 없어?”

“물어볼 타이밍을 놓쳤거든. 느닷없이 어젯밤에 나타나질 않나, 사고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울질 않나. 오늘 아침에는 또 미우랑 미묘한 분위기여서….”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아직 하룻밤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자자, 세가와. 지금은 생각해도 소용없어.”

“…그럴지도 모르지;

“도저히 감당 못하겠으면 나나 노연 멤버들을 불러. 금방 달려 갈 테니까.”

“그래…. 아! 너, 사샤 씨가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 그렇지 않다니까. 아하하하하.”

여전히 여자문제가 얽히면 신용이 가지 않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힘이 되겠다는 말을 해 줘서 솔직히 기뻤다.

“자?. 두 사람 다 곧 개점 시간이다~.”

히로미 누나의 재촉에 우리는 남은 토스트를 황급히 입에 쑤셔 넣었다.

사샤 씨의 일은 놔두고 지금은 열심히 먹고 살 돈을 벌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니무라의 말대로 지금 고민해 봤자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