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니무라가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타났다.

안 그래도 잘생긴 얼굴이 오늘은 한층 더 잘생겨 보였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손에는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이야?. 큰일 남 뻔했네. 비행기가 연착했거든.”

“이봐, 니무라.”

“응? 왜? 늦어서 미안:’

“도대체 뭐야. 그 옷차림은?”

지적하는 내 오른손에 힘이 들어갔다.

니무라는 이 한겨울에 알로하셔츠와 밀짚모자. 거기다가 선글라스라는 복장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햇볕에 많이 그을려 있었다.

그보다, 아직 1 월 4일이니까 마지막으로 만난 지 3일밖에 안 지났는데?

“아, 이거? 실은 말이야, 하와이에서 방금 돌아온 참이거든.”

“…하와이라고…？“

“그래. 추운 일본을 떠나 남쪽의 리조트에서 설날을 보내고 온 거지.”

설날을 해외에서 보내다니，네가 연예인이냐?

게다가 왕복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3일 만에 하와이라니…. 편도에 여덟 시간 정도 걸리는데, 너무 사치스럽잖아?

좀 부러웠다. 나도 세 조카들과, 내친 김에 기능하면 라이카 선배와 하와이에 가고 싶다. 그러나 내 지갑으로 7|능한 것은 기껏해야 근처에 있는 스케이트장이었다.

아~, 가난이란 슬프구나. 히나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해외에 가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무라가 여행 가방에서 네모난 상자를 꺼내 내 앞에 놓았다.

“자, 이거. 특산품인 마카다미아 엇츠야."

“…그래, 고맙다.”

“어라? 마음에 안 드냐? 그럼 이쪽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