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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을 위해 내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골치 아픈 일이 많다고 해서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한테는 세 딸들을 부양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르바이트였다.

오늘의 아르바이트 장소는 하치오지 역 근처의 카페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학교 축제 때 나와 니무라가 특별 훈련을 받았던 그 가게다. 원래는 밤부터 영업하는 카페&바였는데, 올해부터는 영업 시간을 조금 늘려 낮에 카페 타임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취직하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마지막 전철 시간 전 까지였고, 오늘 같은 공휴일은 낮부터 밤까지로 우리 집 가정형편을 상당히 배려해 준 시간 배정이었다.

게다가 비교적 비싼 가게인 만큼 시급도 다른 데보다 많은 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조건이 너무 좋은 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조건이 좋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치오지 역에서 도보 5분 정도 떨어진 골목의 약간 깊숙한 곳 에 있는 가게 앞에서 나는 각오를 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문에는 아직도 ‘CLOSED’ 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어머나?! 세가와, 기다리고 있었다고?.”

열렬하게 맞이해 주는 인물이 있었다. 굉장한 근육질이면서도 몸짓은 여성스러웠지만 명백한 남자였다.

단 하나의 진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겉보기에는 거한, 마음은 소녀. 이 가게의 오너인 히로미 누나란 바로 그를 지칭했다.

“다행이야?, 세가와가 도와줘서. 설날이라서 일손이 부족하거든. 아르바이트 비는 서비스로 확 올려 줄 테니까 잘 부탁해.”

쪼오옥! 하는 섬똑한 소리와 함께 날아온 키스를 근소한 차이로 피하고 나는 가식적인 웃음으로 답했다.

즉 이런 오너가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전의 특별훈련으로 나와 니무라 두 사람이 완전히 마음에 든 모양으로, 히로미 누나 쪽에서 꼭 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 가게는 오너의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음식이 맛있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데다가 내 처지도 알고 있어서 여러모로 다행스러웠다.

과도한 스킨십을 제외하면 말이 지만.

“그런데 니무라는왜 안오지?”

“그게, 저도 연락이 안돼서….”

“그렇구나…. 큰일이네?.”

히로미 누나가 “큰일이네~.”를 연발하며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그 녀석도 오늘이 아르바이트하는 날일 텐데 코끝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설날에 멍하게 지내다가 완전히 잊어버린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