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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었다. 소라는 또 무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라가 또 쓰러지면 어쩔 건데? 소라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너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고 있으니까...."

"내가, 내가 하고 싶단 말이야!”

소라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소라....”

반론하려는데 마침 현관 벨이 울렸다.

"아, 초인종 소리다. 고모님이 오신 것 같은데? 외삼촌, 보고 오세요."

"....응."

나는 일단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에 있던 건 시오리와 시오리네 아주머니였다.

"오호호, 엄마 손맛을 알고 싶다고 했다면서?"

손에 여러 개의 용기를 들고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이것저것 히나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봤어요. 참고가 되면 좋겠지만요."

시오리가 공들여 적은 조리법과 함께 용기를 건네주었다.

시오리의 손에는 반창고가 몇 군데 붙어 있었다.

"어? 그 반창고...”

"아,아하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호, 평소에는 시키지 않으면 거들어 주지도 않으면서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네. 히나를 돌봐 주게 된 뒤로 좋은 일만 생기는구나."

아주머니가 웃자 시오리가 뺨을 부풀렸다.

“엄마!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런데 전 소라한테 사과해야 해요."

“왜?"

“제가... 스스로는 한 적도 없으면서 소라한테 집안일과 동아리 활동은 양립시킬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요리를 해 보니까 얼마나 힘든지... 간단히 그런 말을하는게 아니었어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그건 시오리 탓이 아니었다. 내가 무력하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시오리.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나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다정하게 미소 지어 주는 맞은편 집 사람들의 따스함이 가슴에 사무쳤다.

“그래서 이렇게 된 거니? 도저히 냉장고에 다 들어가지도 않겠구나.”

시오리가 돌아간 직후에 찾아온 고모가 어이없어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맛있는게 쟌뜩~ 식땅같아~ 식땅시땅시땅시딴~"

식당 노래를 작사작곡 중인 우리 집 어린 미소녀는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자각이 없었다.

부엌과 거실을 뒤덮은, 도시락으로 싸기 좋은 수많은 반찬들, 특히 히나가 좋아하는 햄버그는 몇 종류나 되는 시험 작품들이 늘어서 있었다. 키타하라 가에서 온 음식도 포함시키면 더욱더 많은 숫자였다. 히나는 신나 했지만 우리는 다소 녹초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유리랑 같은 맛이 나는 요리는 있었니?"

"...그게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라이카 선배님이 만든 요리도 맛있었지만요."

"저희도 먹어 봤지만 뭔가 달라요. 히나는 금방 알 거예요.”

"열심히 노력했지만... 전부 아닌 것 같아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은 똑같은데.”

미우와 소라가 말한 대로였다. 내 혀도 뭔가 다르다고 알리고 있었다.

"역시 무리인 걸까. 대신은 될 수 없는 걸까."

나는 소라의 중얼거림을 귀담아 들었다.

"소라, 지금 뭐라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