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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가 가지고 온 건 확실히 앞으로 필요해질 물건이었다.

소라는 남아서 특별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도시락도 걱정되지만 이쪽도 대충대충 할 수 없었다. 독창 파트는 공연의 꽃이기 때문이다.

“뭔가 좀 부족하단 말이지.”

부장인 키요미가 엄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소라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어찐지 본래의 잠재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다른 부원들은 돌아가고 요코와 셋이 남아 있었는데, 키요미가 왠지 소라의 노래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요코는 키요미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었다. 소라가 필사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른스러운 소녀는 후우 한숨을 쉬고 피아노에서 일어났다.

“소라는 노래하는게 좋니?"

갑작스러운 질문에 소라는 당혹했다. 그런 근본적인 문제로로 되돌아갈 줄은 몰랐다.

“으, 으음... 조,좋아."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는 작아졌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그럼 누구를 위해 노래하고 있니?"

“뭐?"

“결국 노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부르는 거야. 지금 소라를 보면 뭔가 혼자 겉돌고 있는 것 같아.”

“앗....”

소라는 충격을 받았다. 그럴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 원래 독창부도 우리가 하라고 해서 한 거지 타카나시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운 게 아니니까 좀 더 편하게 하면 된다고.”

키요미도 옳거니 하며 동조했다. 소라는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숙였다.

집안일도 동아리도 누가 하라고 해서 하고 있는 게 아니었는데, 혹시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 있는 걸까.

부끄러움이 진정되자 소라는 키요미와 요코에게 머리를 숙였다.

"한 번 더 부탁드려요.”

그래도 계기가 뭐든, 하겠다고 결심한 건 자신이니까.

듣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조차 알 수 없는 소라의 반응에 두 사람은 쓴웃음을 지었다.

음악실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가성. 부드러운 반주의 선율.

"아, 또 시작됐다. 타카나시... 역시 예쁜 목소리야.”

"그래. 그건 그렇고, 이제 집에 안 갈래, 다이키? 좀 추운데."

사람이 많으면 소라가 긴장한다며 음악실에서 쫓겨난 다이키와 슈지였다.

슈지는 당장 집에 가고 싶었지만 다이키는 노랫소리에서 멀어지고 싶지 않은 듯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자.”

음악실과 복도 사이의 창문으로 들키지 않게 소라의 모습을 엿 보았다.

다이키의 눈에는, 집중하고 노래하는 소라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소녀로 보일 뿐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달콤 씁쓰레한 기분.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