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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혹시 신종 괴롭힘인가? 그런 생각이라도 하듯 소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가슴을 펴! 자신을 가져! 예쁜 여자는 무적이라고！”
“부，부장! 타카나시가 더 긴장하잖아요! 이 무신경한 사람아!”
웬일로 정론을 뱉은 사람은 다이키였다. 드물게 슈지도 요코도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무신경하다는 거야! 마에시마, 너야말로 중간에 음정이 불안하다고! 바보라고 해서 바보같이 큰 소리를 내면 되는 게 아니라고！"
“뭐，둬라고요? 어제는 제 성량이 큰 의지가 된다고 했잖아요!"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이야!”
키요미의 시선이 단호하게 허공을 가리키며 억지스럽게 쏘아붙였다.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며칠 남지도 않았어! 구시렁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다고! 자, 요코, 시작해! 처음부터 한 번 더!”
다시 연주되기 시작하는 반주.
소라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오빠랑 가족들도 보러 올 테니까.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리고...소라의 뇌리에 어떤 광경이 떠올랐다. 라이카 언니와 유타가 부엌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분노와도 비슷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소라의 가슴을 채웠다.
도시락도 반드시 내가 만들 테니까!
나는 고모님처럼 요리를 잘하지도 않고 라이카 언니처럼 예쁘지도 않지만, 타카나시 가의 장녀다. 오빠한테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은 나란 말이야.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라의 눈동자에 힘이 깃들었다.
“후후, 불타고 있구나. 좋아, 좋아.”
그런 소라를 키요미는 만족스러운 둣, 그리고 다이키와 친구들은 약간 걱정스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나는 매일처럼 이어지는 요리와 리포트, 그리고 백화점 돌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요리는 히나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우리 집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리포트는 다시 제출해야 하는 것과 연초에 제출할 것. 그리고 백화점은 세 자매와 동아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그중에서도 요리는 어찌된 일인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소라와의 사이에 생긴 갈등 때문에 지금은 고모가 소라의 시간에 맞춰 요리를 가르쳐 주러 오고 있었다.
하긴 낮 시간에 오면 나 혼자만 유리해지니까 어쩔 수 없지. 고모는 공평한 사람이라서 최대한 똑같이 가르쳐 주려고 애썼다. 태도도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어서 소라도 고모를 따르는 듯했다. 이런 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걸까.
대신 한가하다는 아주 심플한 이유로 라이카 선배가 요리 교사를 자청하고 있었다. 다양한 의미로 감사한 이야기였다.
히나의 전송과 마중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자진해서 희망한 시오리가 대신 맡아 주고 있었다. 덕분에 요리 연습과 리포트에 집중할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 라이카 선배는 한 가지 명제에 도전하고 있었다.
"유타, 이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