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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강아지와 쿠로에가 비슷해 보인 것은.

손을 흔들던 그녀와 꼬리를 흔들던 시추.

동글동글한 눈동자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고무줄로 묶은 앞머리와 이마.

“역시 닮았어.”

무리 속에 있는데 외톨이처럼 외로워 보였다.

헤드폰. 음악. 닫힌 세계.

“그나저나 뭘 듣고 있었는지 물어보는 걸 잊어먹었네. 그리고 그거...”

옥상에서 했던 그 채널링 같은 행동은 뭐였는지.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음에 만나면 한번 물어보자.

“.....다음이라...”

떠오른 말을 소리 내어 반복했다.

그것은 아주 짧은 시간일 수도 있었다.

스쳐 지나간 것은 사소한 것.

그래도 그에게는 매우 컸다.

‘그녀’와 만난 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모습은 숨바꼭질하듯 어른거렸다.

내일, 살자고 생각했다.

오늘도 또 살아 있고 싶었다.

‘그녀’는 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그는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마음을 모조리 드러냈다.

아침은 오는데 줄곧 악몽 속에 있는 듯한 매일을 빠져나왔다.

그랬더니-.

방과 후에 ‘그녀’와 그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역시 그건가? 소금 간 때문인가아? 생크림을 살짝 넣었는데.”

아까부터 그는 줄곧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토이로는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의식이 이따금 마음속으로 틀어박히고 있었다.

여름의 환영을 끌고 가는 듯한 10월이라도 낮은 확실히 짧아졌다.

그림자가 둘. 내일의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결국 무엇이었을까?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 봤던 모습. 그와 그 여자아이가 걷고 있었던 것.

뭐였어?

라고 물어보면 되잖아.

마코토는 분명 웃으면서 대답해줄 것이다.

-그런데 왜 물어보지 못하는 걸까?

고개를 숙인 채 길게 뻗은 그림자를 눈으로 뒤쫓고 있을 뿐. 바로 곁에 있는 그의 옆얼굴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으-. 물어보면 되잖아.

물어봐, 어서!

물어보려면 지금이야. 지금밖에 없다니까!

마코토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났다고 해서 줄곧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와 헤어져 할머니네 집에서 살게 된 그녀는 전에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로 지금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중이었다.

그녀가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을 때까지 할머니가 아르바이트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할머니는 꽃꽂이 선생님이라서 제자가 몇 명이나 있었다. 그쪽 계통에서는 유명인으로 상당히 엄격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토이로는 지금 다도에 꽃꽂이에 무용 등등을 배우러 다니느라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얼마 전의 일인데 지금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매일.

토이로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린 충격 때문에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얼마 안 가서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거기에서 구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