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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나무 가로수 길 끝에 있는-.

“공원까지. ...아니, 지금 한 건 혼잣말이 아니니까!”

찌르는 시선 같은 것을 느끼고 사야는 가방 안의 인형에게 변명을 했다.

모모와 다니엘이 히죽~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형이니까 표정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뭔가 편리하네에. 안색 같은 게 없어서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옛날. 훨씬 전. 한 남자아이가 누군가의 안색만 살피고 있었다.

누군가의 표정이 변할 때마다 움찔움찔 몸을 떨며 겁먹고.

그래도 서툴게 웃었다. 마음에 들어 해주기를 바라며. 웃어주기를 바라며.

어느새 그런 남자아이도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미소 지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말로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남자아이는 다시 웃음을 잃어버렸다.

입에는 웃음기가 있어도 눈에는 없다.

그는 이미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나라면 웃을 수 있어?

잃어버려도 또 웃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