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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가 비에 잠긴다.
줄곧 우두커니 서서. 그저 못 박힌 듯 서서.
건넬 말도 없이.
그를 만지지도 못한 채.
사실은 알고 있었으면서.
사야는 다시 걷기 시작한 그를 쫓아가지도 못했다.
호흡이 멎지 않도록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고작이었다.
왜, 어째서?
나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싫어어...”
빗속.
무너졌다.
우산을 들고 있을 힘조차 없어서 비에 젖는다.
“-사야 씨!”
목소리.
요시노와 시호가 가게에서 나왔다.
비.
미친 듯이 흐트러지는 소리.
마음속.
허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