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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가 자라기 위한 영양이다.

모처럼의 고양이도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미하일은 새싹을 뽑았다.

극히 당연한 일로서.

그렇다.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세이나는 어째서인지 납득할 수 없었다.

뽑혀서 내던져진 새싹을 빤히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라서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에도 미하일은 부지런히 구멍을 파고 거기에 죽은 거북이를 파묻었다.

“양분이 되어라-.”

그렇게 중얼거리고.

어째서인지 세이나에게는 그것이 매우 잔인한 일처럼 보였다.

무섭다고 생각했다.

미하일은 아직 어리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이 죽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는 거다.

그러니까 ‘양분’이라고...

심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미휘는 무섭지 않니?”

세이나는 불쑥 말을 흘렸다.

무의식중에 흘리고 말았다.

거북이를 다 묻은 미하일은 발금 묻은 장소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안 무서워.”

미하일이 대답했다.

“왜 죽어 있는 거야? 고양이도, 거북이도, 나온 이 싹도 죽어버렸어.”

파란 눈동자가 세이나를 보고 있었다.

지금 미하일의 눈동자에 세이나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이리나가 말했어.”

“이라나?”

알아들은 단어를 세이나가 되묻자 미하일은 조금 눈을 내리깔았다.

“...마마면서 할머니. 진짜 마마에 할머니는 아냐. 이미 죽었어.”

전에 보았던 그 쓸쓸한 표정이었다.

“미휘...”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닌데...

그러나 미하일은 괜찮다고 말하듯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이리나가 말했어. 죽으면 흙이 될 거라고.”

“흙?”

세이나는 자신이 서 있는 장소를 내려다보았다.

공원의 흙 위.

“풀이든 꽃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