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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작아진다. 방울 소리.
눈앞에, 공기가 터지듯이 나타났다.
그것은 새까맣고 가지런한 털에 황금빛 눈동자와 끝에 살짝 하얀색을 띤 꼬리를 세운 한 마리 고양이었다.
고양이는 노려보듯이 사야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모습.
슬퍼 보이는 표정.
...아야!
제발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런 비통한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줘.
왜냐면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나는 알고 있었는데.
비.
어지럽게 흐트러지는 소리.
사토루가 변하지 않는 이유.
끝난 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나 때문이다...
줄기차게 내리는 것은 비.
울려 퍼지는 소리.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과 물의 화살.
자갈처럼 누군가에게 차여 길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편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곳이 내가 있을 장소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마음을 잃고, 있을 곳을 잃었다.
길을 걷는 고양이는 제 그림자에 겁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