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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굉장히 난감하다는 표정도 짓고 있었다.

그 원인의 일부가 자신이라는 것을 이때의 그녀는 아직 깨닫고 있지 못했다.

옆의 옆에서 마코토의 셔츠를 붙잡고 매달리다시피 하며 쿠로에가 울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그의 셔츠가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악, 부러워!

-가 아니라!

쿠로에는 영화에 감동해서가 아니라 마치 그녀 자신 때문에 슬퍼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이유는 모르지만 토이로가 우는 이유와는 달랐다.

맑은 물처럼 순수한 눈동자.

이젠 질투도 할 수 없었다.

하아-.

그의 손에 감싸인 나의 손. 손가락을 감은 채 빤히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 어라?

잠깐 기다려.

내가 언제부터 마코토의 손을 붙잡고 있었지?!

그것도 무슨 뜨거운 커플들이 하는 것처럼!

쿠로에만 아니라 토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양옆에서 여자애가 눈물을 흘리며 훌쩍거리고 있는데다가 두 손을 꽉 붙잡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으니...

낭패다, 낭패.

이라는 건 거짓말~.

사실은 전혀 난감하지 않았다.

그의 손은 크고 따뜻해서 이대로 손가락이 풀리지 않는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쿠로에도 마코토니까 저렇게 눈물을 보일 수 있는지 모른다.

토이로도 그랬다.

그에게는 감추고 있던 상처도 보일 수가 있었다.

우리는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조금 성가시게 느껴졌던 쿠로에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다니, 나도 참 단순하다.

#

월요일의 학교.

전과 다름없는 1주일.

또 시작되었다.

반복되는 매일이라도 나름대로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면-.

토이로와 마코토가 이고 교실에서 반으로 돌아갈 때였다. 복도에서 누군가가 둘을 불러 세웠다.

아직 젊은 여교사였다. 하지만 마코토는 물론이고 토이로와도 거의 면식이 없었다.

짐작 가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 여교사가 ‘1학년 3반’의 부담임이라는 것이었다.

1학년 3반. 출석번호 여자 3번.

쿠로사키 쿠로에.

사실 정식이름은 ‘쿠로에 키쿠카 쿠로사키 블레바르’ 라고 했다.

그리고 쿠로사키는 어머니의 성.

아버지의 나라 이름으로 쿠로에 블레바르. 어머니의 나라, 즉 이 나라에서 쓰는 이름이 쿠로사키 키쿠카.

그녀의 아버지는 외교관으로 쿠로에가 태어나기 전부터 쉴 새 없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현재는 이 나라의 정반대쪽에 있는 나라에 있다고 했다.

실은 그 점이 문제였다.

쿠로에의 부모님은 조만간 일본으로 돌아올 모양이지만 조금 더 지나야 하는 이야기.

그래서 쿠로에는 이쪽 생활에 조금이라도 일찍 익숙해지기 위해 한발 먼저 일본에 들어와 할머니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쿠로에는 할머니를 굉장히 좋아해서 외국에 있는 동안에도 빼놓지 않고 연락을 했고 때로는 할머니를 보고 싶다고 울고불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때문에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이 나라에서 살게 되었을 때에도 쿠로에는 전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3개월 전.

쿠로에의 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

그녀는 낯선 어머니의 고향에서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부모님은 짧은 동안이라도 다시 돌아오라고 했고 학교 측도 그렇게 하도록 권했지만 쿠로에는 일본에 머물렀다.

토이로와 마코토를 불러 세운 쿠로에의 부담임이 일부러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특별히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너희 둘하고 같이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굉장히 안심했다’ 고 했다.

더욱이,

“친하게 지내렴!”

하고 부탁까지 받는 상황.

일부러 부탁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테지만.

부담임은 쿠로에가 교실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것이며, 개인 면담 때도 ‘친구 같은 건 없어요’ 라고 말했던 그녀를 줄곧 걱정했던 듯했다.

때문에 토이로와 마코토하고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안도해서 그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버린 것이다.

쿠로에는 타인과의 교류가 서툰 모양이었다. 아니, 확실히 서툴렀다. 그건 단호히 말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뚜렷이 느낄 수 있었으니까.

부담임도 그것 때문에 고민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쿠로에 스스로가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 듯했다.

쿠로에가 헤드폰을 끼고 있는 것은 타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밖에는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가...”

마코토의 마음속 목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넘쳐서 나오고 말았다.

“응?”

3반의 부담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