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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위로 향했다.

탕탕탕 탕탕탕 탕탕탕.

처음에는 한 단, 한 단.

텅텅텅 텅텅텅 텅텅텅!

이윽고 한 단씩 건너뛰기 시작했다.

옥상으로 나가는 층계참에 도착할 무렵에는 완전히 숨을 헐떡이며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사방 2미터가 될까 말까 한 층계참에는 코헤이네 학교와 똑같이 사용하지 않는 책상과 의자들이 마구잡이로 쌓여 있었다.

항상 생각하지만,

“이거 빼낼 때 무지 힘들겠다...”

코헤이는 그 책상과 의자의 기념물을 본체만체하고 옥상 문에 손을 걸쳤다.

그런데.

“응?”

철컥철컥.

철컥철컥, 철컥철컥, 쿵!

잠겨 있었다.

손잡이를 몇 번이나 돌려봐도 열릴 기미가 없었다. 물론 발로 차봐도 마찬가지.

“...당연한가...”

여기는 학원.

수준이 조금이라도 더 돞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쏟아붓고 있는 수험생들이 모이는 장소.

이것을 입시 전생이라고 부른다면,

여기는 전쟁터.

모두들 필사적이다.

필사적으로 살려고 한다.

살아남으려고 한다.

만일 그 전쟁에 패하는 이가 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다.

기껏해야 수험. 그래봤자 수험.

중학생. 수험생.

열네다섯 살에 앞으로 살 길이 정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학생이 나온다고 치고 만약 그것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옥상의 문은 잠겨 있었다.

애초부터 열려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계단을 올라왔을 뿐이다.

그리고 문이 열려 있었다고 해도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되면 농담이 아니다.

“더럽게 웃긴다, 눈물 나게 웃긴다... 와아, 재밌다!....................... 흐아-.”

단숨에 피곤이 몰려들었다.

코헤이는 열리지 않는 문에 기대어 주르륵 주저앉았다.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연주하고 있었던 멜로디를 덧그리듯이.

그것은 이상한 이야기였다.

원래 그 멜로디는 코헤이가 피아노로 치고 있던 곡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만든 곡.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서 친 피아노.

그런데 지금은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어머니를 닮지도 않은 그녀를.

그녀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서투를 멜로디.

생각하니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그녀의 웃는 얼굴로 바뀌어버렸다.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전부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