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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커다란 검은 눈동자로 스미카를 바라보았다.

스미카는 그 눈길을 받으면서 여자아이의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순간 넋을 넣고 바라보고 말았다.

“아.. 어?!”

그 탓으로 몇 초나 지나서야 시미카는 홀연히 나타난 여자아이에게 놀라게 되었다.

공포를 느끼기 전에 신비스런 용모에 감탄부터 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깜짝 놀라는 순간 하마터면 앉은 채 균형을 잃을 뻔했다.

“아앗! 까아아아악!”

그럭저럭 전후좌우로 붙잡고 버텨서 자세를 바로잡을 수가 있었다.

심장이 하도 요란하게 쿵쾅거려서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덜렁이...”

그렇게 말하고 큼직한 황금빛 눈동자의 검은 고양이가 스미카를 어이없다는 듯이 뻔히 쳐다보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는 여자아이의 발치에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또다. 어느샌가 거기에 나타나 있다.

-아니 그보다 어떻게 사람의 말을 하는 거지...?!

그 검은 고양이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자 빨간 목걸이에 달려 있는 엄청나게 큰 방울이 딸랑딸랑 하고 노래하듯이 울렸다.

어?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 소리.

여름의... 풍경, 그런 소리...

이미지.

금붕어.

나와 여자아이와 검은 고양이 사이를 헤엄친다.

다정한 목소리와 손이 그것을 붙잡았다.

“처음 뵙겠어요. 사신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될까?”

눈앞의 여자아이는 농담처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가냘프고 가는 손가락이 들고 있는 것은 빛을 은은하게 반사하는 거대한 회색 낫.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고약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순간.

‘사신이 이렇게 생겼던가?’

얼빠진 의문이 떠올라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사실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며, 사신이라는 것이며, 전신이 새하얀 것이며, 의문을 품을 일은 많이 있을 텐데-.

“다다를 듯하면서 다다르지 않는 건 바람 때문도 거리 때문도 아니야. 그건 ‘마음’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왜 던져? 왜 말을 써서 날려보내?”

여자아이의 말은 하나하나 따로 들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뒤죽박죽이라서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스미카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을 하나로 이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카는 여자아이의 말에 마음속을 훤히 내보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빙글빙글 돌아서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마음을 간단히 떠내준 것이다.

그런데 스미카는 대답을 압에 올릴 수 없어서,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금붕어가 눈앞을 헤엄치는 모습을 그저 망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중력에 끌리지 않고 하늘을 헤엄친다.

여름의 금붕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의 마음은 종이비행기와 똑같이 중력에 끌려 떨어지는데.

그러자 새하얀 여자아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에 빠져버린 스미카에게.

“뭐야 너! 모모의 말을 무시하는 거냐?! 게다가 믿지 않는 거지? 거기 말이야-! 모모는 이래봬도 일단은 어엿한 사신이다?! 일단은...!”

이번에는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런 남자아이의 목소리로 엄창나게 건방지게 - 검은 고양이가 말했다.

“약!... 또 사람 말을 했어... 고양이 주제에...! 게다가 잘난척... 아앗...!”

더욱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사고에서 빠져나가 스미카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 대사가 마침 날카롭게도 언짢은 스위치를 눌러버렸는지 새침에 있던 검은 고양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바뀌었다.

“뭐가 어째?! 난 고양이가 아니야! 고양이 같을 뿐이지! 나는 굉장히 우수하신 사마님이란 말이다! 모모와 나를 깔보다니! 좋아. 좋아!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다고! 자. 모모!”

단숨에 지껄인 검은 고양이는 이런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철탑 위에서 제주 좋게도 두 다리로 똑바로 섰다. 그리고 역시나 재주 좋게 전신이 새까만에 끝 부분만 하얀 꼬리를 몸 앞으로 가져오더니 앞발로 야무지게 붙잡았다.

꼬리와 앞다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