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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야?!"

"그러니까......, 이 문은 플레이어가 절대로 열 수 없게 돼 있다는 거에요!"

"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는, 이 그랜드 퀘스트ㅡ세계수 위의 공중도시에 도달한 자는 진정한 요정으로 환생한다는 말은, 플레이어의 코앞에 들이댄, 영원히 손이 닿지 않는 당근이었다는 말인가? 난이도를 극한까지 올려놓은 것으로도 모자라, 문에 절대로 해제할 수 없는 시스템 권한이라는 이름의 자물쇠까지 채워 놓았단 말인가......?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등 뒤에서 나를 향해 해일처럼 쇄도하는 수호기사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젠 검을 고쳐들 기력도 없었다.

ㅡ아스나, 여기까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손이 닿는 곳까지...... 네 손에서 새어나온 일말의 온기가,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접촉이었던 거야......?

ㅡ아니, 잠깐만, 그건, 그건 분명히......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왼손으로 허리의 주머니를 뒤졌다. 있었다. 조그만 ㅏ드. 유이가 말했다. 이것은 시스템 액세스 코드라고......

"유이ㅡ이걸 써!"

나는 주머니에서 꺼낸 실버 카드키를 유이의 눈앞에 내밀엇다. 유이도 한순간 눈을 휘둥그레 떴지만 이내 크게 끄덕였다.

조그만 손이 표면을 쓰다듬었다. 몇 개의 빛줄기가 카드로부터 유이에게 흘러들어왔다.

"코드를 복사하겠어요!"

한마디 외치고, 유이는 두 손바닥으로 게이트의 표면을 두드렸다.

나는 너무나 환한 빛에 눈을 가늘게 떴다. 유이의 손이 닿은곳부터 방사혀으로 푸른 섬광의 라인이 내달리더니, 그 직후 게이트 자체가 빛을 뿜기 시작했다.

"ㅡ전송되고 있어요!! 아빠, 꽉 잡아요!!"

유이가 뻗은 조그만 오른손을 나는 왼손 손가락으로 단단히 붙들었다. 빛의 라인은 유이의 몸을 타고 흘러선 내 안으로도 흘러들어왔다.

갑자기 머리 바로 뒤에서 수호기사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몸을 굳힌 것도 한순간, 몇 자루나 되는 거검이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ㅡ그들의 검은 마치 실체가 없어진 것처럼 아무런 감촉도 주지 못하고 나를 뚫고 지나갔다. 아니, 투과한 것은 내 쪽인가? 몸이 흐려지고, 빛으로 녹아들었다.

"ㅡ!!"

갑자기 안쪽으로 몸이 확 쏠렸다. 이미 하얗게 빛나는 스크린으로 변모한 게이트 안을 향해, 나와 유이는 데이터의 분류가 되어 돌입했다.

의식의 공백은 한순간이었다.

몇 번 머리를 거세게 휘젓고 눈을 깜빡이며 나는 전송감각의 여운을 떨쳐냈다. 아인크라드에서 텔레포트 크리스탈을 사용한 후와 비슷했지만, 반드시 게이트 광장의 소란 속에 출현했던 그것돠는 달리 주위는 완전한 정적에 가득 차 있었다.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 걱정스런 표정을 한 유이의 모습이 있었다. 조그만 픽시상태가 아니라 원래의, 열 살 정도 되는 모습이었다.

"괜찮아요. 아빠?"

"ㅡ그래, 여기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어라 형언하기 힘든ㅡ기묘한 장소였다. 최신 게임답게 과도할 정도로 정밀한 장식이 가미된 수일벤이나 알룬의 거리와는 크게 달라,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밋밋하며 디테일이나 텍스처라고는 전혀 없는 하얀 벽이었다.

어딘가 통로의 한가운데인 것 같았다. 직선이 아니라 완만하게 오른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뒤를 돌아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보아하니 긴 커브 내지는 원형의 통로인 모양이었다.

"......모르겠어요. 이 장소에는 내비게이션용 맵 정보가 없는것 같아요."

유이도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스나가 있는 곳은 알겠어?"

물어보자 유이는 한순간 눈을 감더니 금세 크게 끄덕였다.

"네. 아주ㅡ아주 가까워요. 위쪽......, 이쪽이에요."\

하얀 원피스에서 뻗어 나온 맨발로 박차며 소리도 없이 달린다. 나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검을 등으로 되돌리고 황급히 그 뒤를 따랐다. 왼손에 들려 있던 장도는 이미 사라졌다. 아마도 전송되었을 때 시스템상의 소유자인 리파의 곁으로 돌아갔으리라. 그녀가 그 검을 던져주지 않았더라면 마지막 벽은 돌파할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한순간 눈을 감고, 왼손에 남아 있는 감촉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유이를 따라 수십 초 정도 달려가자 왼쪽, 즉 원의 바깥쪽 방향 벽에 네모난 문이 나타났다. 이것도 전혀 장식이 없었다.

"여길 통해 위로 이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멈춰 선유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문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ㅡ그리고 한순간, 몸이 굳어졌다.

그곳에 있는 것은 상하로 나란히 늘어선 삼각형 버튼 두 개 였다. 이 세계에서는 처음 보지만, 현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물건, 엘리베이터의 버튼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무언가, 갑자기, 전투복으로 몸을 감싸고 칼을 등에 짊어진 자신이 이곳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존재인 듯한 느낌에 사로 잡혀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ㅡ이상한 것은 이 장소이다. 버튼이 모양대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이곳은 게임 세계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란 말인가?

하지만 그 의문은 한순간 내 뇌를 가로질러갔을 뿐이었다. 어디든 상관없다. 아스나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는 손을 뻗어 위쪽을 향한 삼각형을 터치했다. 금세 포옹하는 효과음과 함께 문이 슬라이드되며, 그 너머에 네모난 상자 형태의 조그만 방이 나타났다. 유이와 함께 올라타고 돌아서자, 역시 문 옆에 버튼이 늘어선 패널이 있었다. 빛나는 버튼이 현재의 위치라면, 이 위에 다시 두 개의 플로어가 더 있을 것이다. 잠시 망설였지만, 가장 위의 버튼을 눌렀다.

다시 효과음, 문이 닫히고, 의심할 여지도 없는 상승감각이 나를 에워샀다.

엘리베이터는 금세 정지했다. 활짝 열린 문 너머에는 조금전까지 있었던 장소와 마찬가지로 완만하게 구부러진 통로가 보였다. 내 오른손을 꽉 쥐고 있는 유이에게 물었다.

"높이는 여기가 맞니?"

"네. ㅡ이제, 금방...... 거의 다 왔어요."

말하자마자 유이는 내 손을 잡아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시 수십 초. 쿵쾅거리는 고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통로를 달렸다. 몇 개인가 안쪽으로 늘어선 문 앞을 지나쳤지만 유이는 그 어느 것에도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갔다.

마침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유이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왜 그러니?"

"이 너머에...... 통로가......"

중얼거리며 유이는 미끈한 벽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리고 한순간 동작을 멈추자, 게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푸른색 빛의 라인이 직각으로 구부러지며 벽면을 따라 내달렸다.

갑자기 굵은 라인이 네모난 벽을 이루며 부웅 소리를 내고 그 안쪽이 소멸했다. 건너편에는 역시 멘들멘들 무미건조한 통로가 똑바로 이어져 있었다.

유이는 말없이 통로롤 발을 들이더니. 한층 스피드를 올려 달리기 시작했다. 그 어린 얼굴에도 1초라도 더 기다릴 수 없다는 갈망이 짙게 떠올라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아스나가 있는곳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빨리, 빨리,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오로지 전진했다. 마침내 전방에서 통로가 끝나고, 네모난 문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유이는 이제 멈추지도 않은 채 왼손을 뻗더니 기세 좋게 그 문을 열어젖혔다.

"──!!"

정면으로, 막 저물어 가는 거대한 태양이 보였다.

세계를 에워싼, 무한한 저녁놀. 시점의 위치에 약간 위화감을 느끼고, 그제야 깨달았다. 이 장소는 엄청나게 높은 고도에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완만한 커브를 그리는 지평선이 보였다. 바람 소리가 드높이 울리고 있었다.

내 머리속에 그 순간이 떠올랐다.

아스나와 나란히 앉아 부유성의 종말을 지켜보던, 그영원한 저녁놀의 세계. 귓가에 그녀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우리는 언제까지고 함께야.』

"그래ㅡ맞아. 나는, 돌아왔어."

중얼거리며, 나는 시선을 발밑으로 돌렸다.

그곳에 있던 것은 두터운 수정판이 아니라 무시무시하게 굵은 나뭇가지였다.

진홍색 저녁놀에만 집중되어 좁아졌던 시야가 넓이는 되찾았다. 머리 위에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같은 가지가 사방팔방으로 크게 뻗어나가 무성한 잎을 달고 있었다. 눈 아래에도 가지 몇 개가 펼쳐졌으며, 그 너머에는 희미한 구름의 바다가, 그리고 까마득한 아래쪽에는 녹색 초원을 구불구불 흐르는 강이 어렴풋이 보였다.

이곳은 세계수의 위다. 리파...... 스구하가 그렇게나 꿈꾸었던, 세계의 정상.

하지만ㅡ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벽처럼 우뚝 솟은 세계수의 줄기가 끝없이 뻗어나가며 가지를 치고 있었다.

"없잖아...... 공중도시 따위......"

멍하니 중얼거렸다. 있는 것이라고는 그 무미건조한 허연 공간뿐이다. 그런 것이 전설의 도시일 리가 없다. 애초에 그랜드 퀘스트의 캐치프레이즈가 사실이라면, 돔의 게이트를 돌파한 시점에서 모종의 이벤트가 발생했어야 한다. 하지만 내게는 팡파레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은 알맹이가 없는 선물상자였던 것이다.

포장지며 리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