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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정말로 버섯만 들어 있었다. 즉,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았다. 건강에 좋을 것 같았지만 버섯뿐이었다.

“이제 도시락도 지겨워졌다고 했었잖아? 마침 잘됐네.”

근처 도시락 가게 메뉴를 거의 다 망라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히나…. 가능하면 다음부터는 고기라든가, 하다못해 생선이라도 들어 있는 걸로 해 줘.”

“응~!”

아르바이트 하러 가기 전에 배를 채워 둬야 했기 때문에 나는 울면서 버섯이 잔뜩 담긴 도시락을 뱃속에 쑤셔 넣었다.

그렇게 해서 아르바이트 하러 가기 전까지의 귀중한 시간을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미우가 옆으로 바싹 다가왔다.

“외삼촌, 부탁이 좀 있는데요….”

“응? 뭔데?”

“저기 말이에요, 이번 주말에 시내에 잠깐 나가고 싶은데요….”

“셋이서?”

“네. 그래서… 교통비랑 점심 사 먹을 돈이 필요해요. 에헷.”

“으….”

그야 당연히 시내에 나가려면 교통비가 필요하겠지. 밥 먹을 돈도.

“삼천 엔 정도면 돼?”

“삼, 삼천 엔?”

삼천 엔으로 말한 것 같으면 천 엔짜리 지폐가 세 장, 당연한 건가?

좀 더 알기 쉬운 가치 기준을 제시한다면 우리 집 식비 3~4일 분에 상당한다. 열심히 절약한 결과의 숫자로, 그것이 겨우 하루 만에 소비된다는 말이다.

아니, 나도 남자라서 “삼천 엔이나?”라는 쩨쩨한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여기!”라며 시원스럽게 건네주고 싶지만….

“역시 돈에 쪼들려?”

소라가 미안한 얼굴로 물었다.

“괘, 괜찮아! 삼천 엔이었나? 여기.”

지갑에서 천 엔짜리 지폐 세 장을 빼내서 소라에게 건네주었다.

“그걸로 돼? 아니면 좀 더….”

“아니, 이걸로 충분해.”

지갑은 약간 가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