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縁花)
72.7 x 72.7cm, Mixed media, 2025
광목천에 바탕을 먹과 호분, 오일파스텔로 표현했다. 비정형적 자개 조각을 꼴라주 형태로 모아 중심을 구성하여 유기적이고 우연적인 아름다움을 의도하였으며, 아이보릿빛 은은한 색과 먹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다.
레진과 불규칙한 자개의 반사 효과는 평면 작품에 입체감과 깊이를 부여하며, 시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다층적인 시각 경험을 형성한다. 이러한 재료 특유의 광휘는 생명력과 신비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어둠(정적인, 검은 바탕) 속에서 오직 인연(縁)을 통해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은, 삶 속의 만남과 관계를 은유하는 상징적 장치로 재료의 물성을 통해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연결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였다. 퍼져나가는 빛의 구도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연상할 수 있으며, 인연의 확장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