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發花)
116.8 x 91.0cm, Mixed media, 2025
광목천에 바탕을 먹으로 칠한 후 오일파스텔로 꽃과 주변에 퍼지는 빛을 표현하였으며, 배경과 주제를 색으로 떨어뜨려 평면속에서 단차를 주려고 의도했다.
배경과 꽃을 둘러싼 빛은 꽃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 직 •간접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수많은 인연과 끊임없이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석산(石蒜) 은 꽃과 잎이 같은 시기에 나지 않으나 꽃은 잎의 부재 속에서 피어나고, 잎은 꽃이 진 자리에 자란다. 결코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인연을 바탕으로 존재며,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이어지는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