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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끝나고 이제야 간신히 집에 갈 수 있다.

어쨋든 집에 가야지. 지금 당장 가야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교실을 나섰다.

"세가와~♪"

교실에서 나온 순간 언뜻 보기에도 뭔가 구미고 있다는 미소를 띤 사코 선배와 맞닥뜨렸다. 기름기가 도는 얼굴을 최대한 들이대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부탁이 살~짝 잇는데..."

"싫습니다."

"벌써? 최소한 이야기는 듣는게 어때!"

"단호히 거부하겟습니다."

"이녀석, 이렇게 되면 늘 하던 것처럼 납치해서.... 으헉!"

사코 선배가 손가락을 입에 물고 휘파람을 불어 미식축구부 부원들을 부르려고 하던 찰나, 구원의 손길을 뻗어 준 것은 하리센...이 아니라 라이카 선배였다.

"유타, 여기는 나한테 맡겨."

"라이카 선배님, 감사합니다!"

"아이야, 그 대신 히나랑 하루 동안 데이트시켜 줘."

"...기억해 두겠습니다."

결국 라이카 선배도 사리사욕을 위해서였다. 뭐 라이카 선배의 경우는 나와도 득실이 일치하지만, 그 데이트에 동행시켜 달라는 것을 조건으로 걸어여겠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쨋든 지금은 가서 세 자매의 얼굴을 보고 나 뒤에 자고 싶었다.

편도 한시간을 들여 이케부쿠로에 도착했지만 아직 해도 저물지 않은 시간이었다.

먼저 소라와 미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집에 갑니다.]

단 한마디, 용건뿐이었다.

원래 문자라든가 편지 쓰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언제나 이런식이었다. 물론 그림문자 같은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문자를 보낸지 5분도 채 안 돼서 답장이 왔다.

"미우한테서.... 으음.... 뭐라고....?"

미우한테서 온 문자의 제목에는 '긴급사태!'라는 한마디뿐이었다.

긴장한 얼굴로 문자 내용을 열자 거기에는--------.

히나는 현재 이케부쿠로에 있는 작으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하치오지에 있는 어린이집도 최고엿지만, 이쪽에 있는 어린이집도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나는 의외로 넓은 정원을 지나 히나를 데리러 교실로 향했다.

"선생님, 안녕~."

뒤를 돌아보자 어린 남자애가 젊은 선생님에게 힘껏 손을 흔들며 어린이집을 나가고 있었다.

엄마처럼 보이는 여자가 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온 남자애를 안아 올렸다.

참으로 흐뭇한 광경이었다.

젊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