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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어….”

옆에서 보기에는 정말 맛있었다는 얼굴이 아니었다.

“혹시 가게 분위기가 안 맞았나? 하긴, 약간… 아니, 상당히 지저분했으니까. 미안해, 다음에는 좀 더 괜찮은 가게에….”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돈 말이야.”

소라는 내 얼굴을 꼼짝 않고 쏘아보며 말했다.

“아까 지갑 안을 보고 말았어. 돈이 별로 안 들어 있더라고.”

“그건….”

확실히 소라가 말한 대로였다.

정식 두 개에 볶음밥 하나를 시켰더니 정확하게 2춴 엔이 나왔다. 한 끼치고는 상당한 지출이었다.

싸다고는 해도 매일 먹으러 다니면 눈 깜짝할 사이에 재정 파탄 상태가 될 것이다.

“아르바이트 비가 들어오기 전이라서 별로 가진 돈이 없었을 뿐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하지만….”

“가족한테 그런 식으로 사양하는 건 금지다, 너.”

“가족…?”

“당연하잖아? 같이 살 거니까.”

“가족… 가족… 응.”

소라는 순간 망설이다가… 그리고 나서는 기븐 듯이, 하지만 어딘가 부끄러운 듯이 ‘가족’이라는 말을 입안에서 수없이 반복했다.

“뭐, 그렇게 말은 해도 사치 부릴 수 있는 건 아주 가끔뿐이야. 평상시에는 재료를 사와서 집에서 요리해야 해. 옛날에 누나가 자주 그랬었어. 양배추랑 콩나물은 지갑 편이라고.”

결코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낭비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앞으로 언제 어떤 지출이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세 명이나 먹여 살려야 하니까….

“그건 그렇고… 자,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서 갈까~?”

“네~. 전 초콜릿 민트 맛이 좋아요~♪”

“그럼 난… 녹차 맛으로 할까.”

“히나는 있짜나! 히나는 있짜나! 음~ 음~ 소다 맛!”

“그래. 알았어.”

동거 첫날의 출발치고는 아주 괜찮은 것 같군.

앞날을 예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괜찮아. 분명히 잘해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런 낙관적인 생각은 간단히 무너졌다.

“안 돼요!”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문에 손을 댄 순간, 미우가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왜, 왜 그래?”

“아직 화장실에 들어가면 안 돼요!”

“그렇지만 미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