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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루가 먼저 누군가를 불러내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다.

누군가가 원하면 응하는 것 같지만.

만약 나라면 틀림없이,

“할 마음이 없다면 집에 가!”

라고 소리를 쳤을 것이다.

응?

아, 아니. 그, 그런 뜻의 ‘할 마음’이 아니라.

으응-? 어. 그러니까, 그런 뜻이 어떤 뜻이냐 하면..., 어-. 뭐-, 아무렴 어때.

사야가 거실에 들어가도 깨닫지 못한 건지 아니면 아예 신경을 끄고 있는 건지, 사토루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튼이 살짝 열린 틈으로 흘러들어오는 빛과 풍경.

뭘 보고 있는 걸까?

저 창문으로 보이는 건 옆의 아파트와 아침 해뿐.

아...

창밖을 바라보는 그의 옆얼굴은..., 너무 긴 앞머리 사이로 아주 살짝 들여다보인 그 표정은 언젠가의 그와 똑같아서 가슴이 저려왔다.

훨씬 예전 그가-토끼였을 때.

자기는 외톨이라고, 깊은 상처에 가위눌려 있던 그 시절.

사토루..., 역시...

사야는 무의식중에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흠칫 깨달았다.

지금의 자신이 그에게 건넬 수 있는 말을 갖고 있을까?

별로 특별한 말 같은 것은 필요 없다. 어떤 말이든 상관없다.

사소한 어떤 말이라도.

그럼 “어제 인형이 말을 했어”라고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