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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한 대 더 때리게 해줘! 사토루 이 자식, 덤벼!”

울려 퍼지는 목소리.

무슨 일인가 하고 라이브 하우스 안의 시선이 집중한다.

사야는 어쩌지도 못한 채 그저 시호를 껴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매달리는 듯한 시호의 손이 터져버릴 것 같은 울음을 어떻게든 참게 해주고 있었다.

아야라면 하나로 이어줄 수 있었을 텐데.

밴드를, 사토루를, 나가오를, 요시노를 하나로 묶고 있었던 것은 아야였다.

아야가 있었기에 절묘한 균형으로 성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균형은커녕 아무도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감정이 충돌하고 만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감정으로 부딪치는걸.

이렇게 사토루를 때려서라도.

굉장하구나, 나가오는.

‘남자니까’라거나 ‘여자니까’라는 그런 게 아니라.

다정한 것이다.

분명 다정해지려고 하면 사람은 상처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