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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잔뜩 움츠린다.

비가 때려서.

몸을 움츠렸다.

고열에 들뜬 세상은 변하는 것이 괴로워서, 변하지 않는 ‘것’이 아파서 항상 배웅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녀도 그렇다.

캄캄한 방. 한구석.

사야는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버림받은 새끼고양이처럼 떨면서 오열했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실은 깨닫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가 사토루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자신이 그의 마음의 진공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아야와 똑같이 생긴 자신.

꼭 닮은 얼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쌍둥이인걸.

나도 아야도 바란 건 아니지만 쌍둥이로 태어났다.

처음부터 둘.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존재.

아야와 똑같은 얼굴. 분명 그것은 사토루에게 고통 이외의 어떤 것도 아닐 것이다.

그녀를 잃은 고통을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하고. 그녀와의 다정한 기억을 떠올리려고 해도, 눈앞에 언제나 똑같은 얼굴이 있어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아플 뿐.

나는 뭔가를 하려고 생각해선 안 되는 걸까?

사토루는 나를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