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f1카지노

는 고개를 돌려, 마을 중심부를 가리켰다.

「저기에서……」

그 손가락 끝, 저편에는, 게이트 광장 앞에 세워진 교회의 첨탑이 건축물의 틈을 뚫고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마을 전체를 바라보고, 찾았어」

「후, 후후……」

눈물은 아직까지도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키리토의 대답을 듣고 나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터무니없다니깐」

그런 점도……좋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다시 오열의 충동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걸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미안, 난……괜찮으니까, 빨리 아스나에게 돌아가 줘」

그 말만 간신히 하고 돌아서려 했을 때, 키리토가 말을 이었다.

「나-, 나, 리즈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어」

「에……?」

예상하지 못한 말에 당황하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 옛날에, 길드 멤버를 전면시킨 적이 있어서……. 그래서, 두 번 다시, 사람과 가까워지는 건 그만두려고 결심했었어」

키리토는 잠시 눈을 질끈 감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남들하고 파티를 맺는 것도 피했어. 하지만 어제, 리즈가 퀘스트를 하자고 했을 때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금방 OK를 했어. 하루종일 계속 이상하게 생각했어. 왜 내가 이 사람과 함께 걷고 있는 걸까 하고……」

나는 가슴의 아픔도 잠시 잊고 키리토를 보았다.

그건-그건, 내가…….

「이제까지는 누가 파티를 제안해도 전부 거절했어. 아는 사람이……, 아니,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라도 남이 싸우는 걸 보면 발이 굳어버리는 거야.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그래서 줄곧, 남이 오지 않는 최전선 가장 깊은 곳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그 구멍에 떨어졌을 때,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는 죽는 게 낫다고 말했던 건 거짓말이 아니야」

어렴풋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자책의 빛이 보인 것 같아 나는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살았어. 의외였지만, 리즈와 함께 살아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어. 그래서 밤에……, 리즈가 내게 손을 내밀어줬을 때 깨달았어. 리즈의 손이 따뜻해서……, 이 사람은 살아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 나도, 다른 사람들도, 결코 언젠가 죽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고마워, 리즈」

「……」

이번에는, 마음의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이상한 감회에 사로잡히며 입을 열었다.

「나도……나도 있지, 계속 찾고 있었어. 이 세계에서의, 진정한 무언가를. 내게 있어서는, 네 손의 온기가 그거였어」

불의에 가슴속에 박혀 있던 얼음바늘이 천천히 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느샌가 눈물도 멎었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는 아침 허공을 날 때 찾아왔던 기적 같은 시간의 감촉이 또다시 나의 마음속을 한순간 쓰다듬고 지나가더니 사라졌다.

보답받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키리토가 한 말이, 깨져나갔던 내 사랑의 파편을 감싸주며, 그대로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다시 한 번 눈을 깜빡여 작은 물방울을 씻어낸 후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까의 말, 아스나에게도 들려줘. 걔도 힘들어 하니까. 키리토의 온기를 원하고 있어」

「리즈……」

「난 괜찮아」

그렇게 끄덕이고, 두 손으로 가슴을 살짝 눌렀다.

「아직 한동안은, 열이 남아있어. 그러니까……부탁해, 키리토가 이 세계를 끝내줘. 그때까지는, 난 노력할 수 있어. 하지만, 현실세계에 돌아가면……」

장난스럽게 씨익 웃었다.

「제 2라운드, 할 테니까」

「……」

키리토도 웃으며, 크게 끄덕였다. 이어서 왼손을 휘둘러, 윈도우를 불러낸다. 뭘 하려는 건가 싶었더니, 등에서 《일루시데이터》를 빼고는 아이템란에 수납했다. 이어서 장비 피규어를 조작하니 같은 곳에 새 검이 실체화되었다. 《다크 리펄서》-어둠을 물리치는 자. 내 마음이 깃든 하얀 검.

「오늘부터는 이 검이 내 파트너다. 대금은……저쪽 세계에서 지불할게」

「오, 두말하기 없기야. 비싸다고?」

함께 웃으며 서로의 오른손 주먹을 딱 마주쳤다.

「자, 가게로 돌아가자. 아스나가 기다리다 지치겠다……배도 고프고」

그리고 나는 키리토의 앞에 서서 걷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두 눈을 휙 닦아내자 눈꼬리에 남아 있던 마지막 눈물이 흩어지며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4

오늘은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