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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거구에서 노점 판매를 하던 무렵, 열심히 만들었던 무기를 손님들이 칭찬해주었을 때도 이런 기분이 들었다. 대장장이를 하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 때였다. 하지만, 스킬을 갈고닦고, 하이레벨 플레이어만을 상대하는 장사로 바꿔나가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리고 말았던 기분이다.

「……마음의 문제, 네……전부……」

내가 문득 중얼거린 말에, 키리토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어디서 건배라도 하자. 나 배고파졌어」

괜히 수줍어저서 큰 소리로 말하고, 키리토 뒤에서 그의 두 어깨를 밀었다. 그대로 공방에서 나가려다가-나는 문득 어떤 의문점을 눈치챘다.

「……있잖아」

「응?」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키리토. 그 등에 매달린, 검은 한손검.

「그러고 보니-너 최초에, 이 검과 동급의, 라고 말했었지 그 하얀 건 확실히 좋은 검이지만, 네 그 드롭품과 그다지 차이난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어째서 비슷한 검이 두 자루나 필요한거야?」

「아……」

키리토는 돌아서더니, 무언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음, 전부는 설명할 수 없어. 그 이상 묻지 않는다, 고 약속하면 가르쳐줄게」

「뭐야, 과시하기는」

「잠깐 떨어져봐」

나를 공방 벽까지 물러나게 하더니, 키리토는 왼손에 하얀 검을 든 채 오른손으로 등의 검은 검을 소리 높게 뽑아들었다.

「……?」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조금 전 장비 피규어를 조작했으니, 현재 시스템상 장비상태로 되어있는 것은 왼손의 검뿐이며 오른손에는 다른 무기를 들어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비정규 장비상태로 간주되어 소드스킬도 발동할 수 없게 된다.

내 의아해하는 얼굴에 한순간 시선을 돌리더니, 키리토는 천천히 좌우의 검을 치켜들었다. 오른손의 검을 앞으로, 왼손의 검을 등 뒤로, 약간 하반신을 낮추고-그리고, 다음 순간.

붉은 이펙트 플래시가 작렬하며 공방을 물들였다.

키리토의 두 손에 들린 검이 교대로,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 큐파파파팟! 하는 사운드가 공기를 가득 채우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휘둘러대기만 하는데도 공방 안의 오브젝트들이 파르르 떨렸다.

명백히 시스템으로 규정된 소드스킬이었다. 하지만-,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르는 스킬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어!

숨을 죽이며 멍하니 서 있던 내 앞에서, 아마도 10연격쯤은 될 법한 연속기를 다 마친 키리토가 소리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좌우의 검을 동시에 털더니-오른손의 검만을 등에 꽂아넣고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뭐, 이런 거야. -이 검의 칼집이 필요한데. 적당한 걸 골라줄래?」

「아……으, 응」

키리토 때문에 넋을 잃었던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이젠 슬슬 익숙해진 나는 아무튼 의문을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벽에 손을 뻗어 홈 메뉴를 띄웠다.

재고 화면을 스크롤해, 단골 세공사에게 한꺼번에 매입해 두었던 칼집 일람을 쭉 훒어보았다. 키리토가 등에 장비한 것처럼 검은 가죽으로 마무리된 것을 골라 오브젝트화. 조그맣게 내 가게 로고가 들어간 그것을 키리토에게 건네주었다.

찰칵 소리를 내며 하얀 검을 칼집에 꽂은 키리토는 윈도우를 열어 이를 수납했다. 등에 두 자루를 장비할 줄 알았더니 그러지는 않을 모양이었다.

「……비밀이야? 아까의」

「응, 뭐 그래. 비밀은 지켜줘」

「라져」

스킬정보는 최대의 생명선. 묻지 말라고 하면 추궁할 수는 없다. 그보다도 비밀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기뻐서, 나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키리토는 허리에 손을 대더니 표정을 다잡았다.

「이걸로 의뢰종료네. 검의 대금을 내야지. 얼마야?」

「아-, 엣또……」

나는 순간 입술을 깨문 후-계속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대답을 입에 담았다.

「돈은, 필요 없어」

「……에에?」

「그 대신, 날 키리토의 전속 스미스로 삼아줘」

키리토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게, 무슨……?」

「공략이 끝나면, 여기에 와서, 장비의 수리를 맡겨줘……. -매일, 이제부터 계속」

심장고동이 한없이 빨라져 갔다. 이건 가상의 신체감각일까, 아니면 내 진짜 심장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두근거리고 있는 것일까-머리 한구석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뺨이 뜨거웠다. 분명 나는 지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겠지.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키리토도 내 말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까지 연상으로 보였던 그였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어쩌면 연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용기를 쥐어짜내 한 걸음 나서며, 키리토의 팔에 손을 가져갔다.

「키리토……나……」

용의 둥지에서 탈출했을 때는 그렇게 큰 소리로 외쳤던 말인데도 막상 입에 담으려니 혀가 움직이질 않았다. 가만히 키리토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한 마디를 하려던-바로 그때였다.

공방 문이 벌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