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잖아. 떨어진 사람이 100퍼센트 죽는다고 상정한 트랩일지도 모르잖아? ……그보다, 보통 죽는다고」

「과연, 그것도 그렇군」

키리토가 너무나도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나는 다시 힘이 빠졌다.

「너……너 말이야! 좀더 사람을 기운나게 해봐!!」

무심결에 소리를 지르니 키리토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리즈는 화내는 얼굴이 어울려. 그 기세야」

「뭣……」

분하게도 얼굴을 붉힌 채 뻣뻣하게 굳어버린 내 머리에서 손을 떼고, 키리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것저것 시험해볼까……. 아이디어 모집중!」

「……」

이 상황에 달해서도 마이페이스를 잃지 않는 키리토의 태도에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 기운을 되찾은 것도 같아, 두 손으로 뺨을 철썩 때리고 나도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거의 평평한 얼음바닥에 눈이 엷게 쌓인 곳이었다. 그야말로 구멍 밑바닥. 직경은 위쪽과 다를 바 없이 10미터 정도려나.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는 입구에서, 빙벽에 반사되며 새들어오는 어렴풋한 석양의 잔조가 뿌옇게 새어들고 있다. 곧 완전히 어둠에 휩싸이고 말 것이다.

보아하니 지면에도, 주위 벽에도 샛길 같은 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벽에 두 팔을 대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돌리며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를 말해보았다.

「에-또……도움을 불러보는 건 어떨까」

「으음, 여기, 던전 내부 아니야?」

그러나 키리토는 완전히 부정했다.

프렌드 등록을 한 프레이어, 예를 들면 아스나에게는 프렌드 메세지라는 일종의 메일로 연락하는 방법이 있지만, 미궁에서는 그 기능은 쓸 수 없다. 게다가 위치추적도 할 수 없다. 혹시나 싶어 메세지 윈도우를 열어봤지만, 키리토의 말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럼……드래곤 사냥에 온 플레이어를 큰소리로 부른다」

「산 정상까지 80미터는 될 테니……. 목소리는 닿지 않겠지……」

「그런가……라니, 너도 좀 생각해봐!!」

계속해서 의견을 기각당해, 내가 조금 발끈해서 말하자, 키리토는 엄청난 말을 했다.

「벽을 뛰어오른다」

「……바보?」

「일지는, 시험해볼까……」

내가 아연히 지켜보는 가운데, 벽 바로 앞까지 다가선 키리토는 갑자기 반대쪽 벽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대시했다. 바닥에 쌓인 눈이 요란하게 피어오르며, 돌풍이 내 머리를 때렸다.

벽에 격돌하기 직전, 키리토는 일순 몸을 웅크리더니 폭발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뛰어올랐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벽에 발을 딛고, 그대로 대각선 위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거짓말……」

떡하니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있던 내 까마득한 머리 위에서, 키리토가 미국제 C급 영화의 닌자처럼, 빙벽을 나선형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그 모습이 작아지고-3분의 1쯤 올라갔을 무렵, 미끄러졌다.

「으아아아아아아」

두 팔을 바둥거리며 키리토가 떨어졌다. 내 머리를 향해.

「와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나니, 바로 조금 전까지 내가 서있던 곳에 쨍! 하는 음과 함께 사람형의 구멍이 뚫렸다.

◆ ◆

1분 후, 두 번째 포션을 입에 문 키리토와 나란히 벽에 기대 주저앉아,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너에 대해, 바보바보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나……」

「……좀더 도움닫기가 길었으면 성공했어」

「그럴 리가 없지-」

중얼거린다.

다 마시 병을 파우치에 집어넣은 키리토는 내 츳코미를 무시하고, 한 차례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말했다.

「뭐, 어쨌든, 이렇게 어두워지면 오늘은 여기서 야영이네. 다행히 이 구멍에는 몬스터는 나타나지 않는 모양이고」

확실히, 석양의 빛은 이미 사라지고 구멍 밑바닥은 깊은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렇네……」

「그렇다고 결정했으면,……」

키리토는 윈도우를 열더니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무언가를 잇달아 오브젝트화했다.

커다란 야영용 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