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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55층의 한구석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마을 촌장인 흰수염 NPC가 말하길-.

서쪽 산에는 백룡이 살고 있다. 용은 매일 수정을 먹고 뱃속에서 정제해 귀중한 금속을 품고 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대장장이 계 소재 아이템 입수 퀘스트였다. 즉시 대규모의 공략 파티가 편성되었고, 백룡은 눈깜짝할 사이에 토벌되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드롭된 것은 소액의 콜과 시시한 장비 아이템 뿐, 포션이나 힐 크리스탈조차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금속은 랜덤 드롭인 것일까 하는 생각에, 수많은 파티가 장로에게 말을 걸어 퀘스트를 받은 후 용을 쓰러뜨려 봤지마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일주일 사이에 엄청난 수의 드래곤이 살해당했으나 금속을 얻었다는 파티는 없었다. 분명 퀘스트에 빼먹은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현재는 수많은 검증이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내가 그 이유기를 하니, 공방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내가 울며 겨자 먹기로 끓여준 차를 마시던 키리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야기, 나도 들은 적 있어. 확실히 소재아이템으로는 유망하지. 그래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우리들이 간다고 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여러 소문들 가운데, 《파티에 마스터 스미스가 있지 않으면 안되지 않느냐》라는 게 있었어. 대장장이면서 전투 스킬도 올린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그렇군. 시험해볼 가치가 있을지도. -뭐, 그렇게 됐으니까 빨리 가자」

「……」

나는 그저 질려서 키리토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렇게 태평한 성격으로 용케 살아남았구나. 고블린 사냥에 가는 게 아니야. 나름대로 파티를 결성하지 않으면……」

「그래도 그렇게 하면, 만약 원하는 물건이 나와도 최악의 경우 주사위 굴리기로 가잖아? 그 드래곤은 몇 층의 녀석이었더라?」

「……55층」

「응-, 뭐,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리즈벳은 그늘에서 보고 있으면 돼」

「……상당한 실력자거나, 엄청난 바보네, 당신. 뭐 울면서 전이탈출하는 걸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으니 난 상관없지만」

키리토는 흐흥 하고 웃을 뿐 아무 대답도 주지 않고, 차를 후루룩 마시더니 컵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럼, 나는 언제 출발해도 상관없어. 리즈벳은?」

「아아 정말, 어차피 막말할 거면 그냥 리즈로 괜찮아.……드래곤의 산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당일치기로 갔다올 수 있을 테니 나도 준비는 금방 끝나」

윈도우를 열고 에이프런 드레스 위에 간단한 방어구를 장비했다. 애용하는 메이스가 아이템란에 들어 있는 것도 확인하고, 덤으로 크리스탈과 포션의 재고가 충분한지도 확인했다.

윈도우를 닫고 됐다고 말하자 키리토도 일어났다. 공방에서 가게 앞으로 나가보니 다행히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문앞의 팻말을 뒤집었다.

테라스에서 올려다본 층의 바깥쪽에는 아직 밝은 햇빛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았다. 금속을 입수하는 데 성공하건 실패하건-아마 틀림없이 후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너무 늦어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뭔가, 묘한 일이 되어버렸어…….

가게를 나와 전이광장을 향해 걸으며, 나는 내심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곁에서 느긋하고 걷고 있는 키리토에게는 결코 좋은 인상을 품을 수고 없었다. -아마도,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 속을 긁어놓고, 건방지고 자신만만하며, 무엇보다도 내 걸작을 뚝 부러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런 남자와, 그것도 초면인데도 이렇게 나란히 걷고 있다. 그리고 무려 이제부터 다른 플로어까지 외출해 파티를 짜고 사냥을 하려는 것이다. 이건 마치-, 마치 데이…….

그 생각을 억지로 지워버렸다. 이런 일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나름대로 사이가 좋은 남성 플레이어는 몇 명인가 있지만, 단둘이 외출하는 것은 이래저래 이유를 대고 회피했다. 특정한 남성과 과감한 관계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기왕 그럴 거라면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과 그러고 싶다는 것이 내 오랜 바람이었을 텐데도.

그런데 정신이 들고 보니 이 이상한 녀석과 나오고 말았다. 이건 대체 어떻게 된 노릇이지.

내가 품은 갈등을 알아차린 낌새도 없이, 키리토는 전이광장의 입궤서 먹을 것을 파는 노점을 발견하고 휭하니 달려갔다. 돌아설 때 보니 입에 커다란 핫도그를 물고 있었다.

「리으헷도 먹을래?」

……내심 힘이 쭉 빠졌다. 고민하는 게 바보 같아져서, 나는 크게 대답했다.

「먹어!」

한 입 깨문 핫도그-정확히 말하자면 그것과 비슷한 수수께끼의 음식-의 진한 뒷맛이 사라지기도 전에 우리는 55층 북쪽에 있는 소문의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필드의 몬스터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재의 최전선이 63층인 것을 생각해보면, 여기서 출현하는 몬스터는 제법 강적에 속한다. 하지만 나의 레벨은 60대 후반이었으며, 큰소리를 떵떵 쳤던 만큼 키리토도 나름대로 강했는지 거의 데미지를 입지 않고 몇 번의 인카운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유일한 오판은, 이 층의 테마가 빙설지대였다는 점이었는데-

「푸엣취!!」

작은 마을에 들어서서 마음을 놓은 순간 나는 요란하게 재채기를 했다. 다른 층은 초여름이라 방심했는데, 이곳의 지면엔 눈이 쌓이고 집집마다 처마에는 커다란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에 부들부들 떨고 있으려니, 곁에 서 있던 키리토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여분의 옷이라던가 없어?」

「……없어」

그러자 자기도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