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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말을 나는 집어삼켰다. 검을 똑바로 머리 위에 치켜든 그의 눈에 예리한 빛이 깃들었다. 금세 검신에 푸른 라이트이펙트가 맺히기 시작했다.

「하앗!」

기합과 함께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친 검. 눈 깜짝할 틈도 없이 검과 검이 충돌하고, 충격음이 가게 안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작렬한 섬광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뒤로 물러난 그 순간.

검신이 깔끔하게 절반으로 부러지고, 박살났다.

-내 최고 걸작이.

「으갸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남자의 오른손에 달려들었다. 남은 검 밑 부분 반을 빼앗아선,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수리, 불가능.

그렇게 판단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직후, 반쪽이 된 검이 폴리곤의 파편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몇 초간의 침묵을 거친 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뭐……뭐……」

나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오른손으로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뭐하는 짓이야!! 부러졌잖아!!」

남자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미, 미안! 설마 친 쪽이 부러질 거라곤 생각도……」

……빠직, 왔다.

「그건 즉, 내 검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의미!?」

「에-, 아-, 음, 뭐, 그래」

「아!! 그렇게 나오냐!!」

남자의 옷을 놓고, 양팔을 허리에 턱 얹으며 가슴을 활짝 폈다.

「마, 말해두지만 말이죠! 재료만 있다면 당신의 검 따위 뚝뚝 부러뜨릴 만한 걸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호오」

홧김에 내뱉은 내 을 들은 남자가, 씨익 웃었다.

「그건 부디 부탁하고 싶네. 이게 뚝뚝 부러질 만한 놈으로」

카운터에서 까만 칼을 집어들더니 칼집에 꽂았다. 나는 드디어 머리 끝까지 피가 솟구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전부 어울려주도록 하세요! 금속 구하러 갈 꺼니까!」

앗, 하고 생각한 때는 이미 말한 후. 이젠 뺄 수 없다. 남자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는, 무례하게 나를 빤히 훑어보았다.

「그건 상관없지만. 나 혼자 가는 게 낫지 않아? 발목 잡히면 난감한데」

「으아악!!」

어찌 이리 신경을 긁어대는 남자란 말인가. 나는 양 팔을 바둥바둥 휘두르며 어린이처럼 항변한다.

「바, 바보 취급하지 마요! 이래봐도 마스터 메이서(메이스 사용자)니까 말이죠!」

「호호오」

남자가 휘, 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완전히 재미있어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대해 볼까. -일단, 아까의 검의 대금은 낼게」

「필요 없어요! 그 대신, 당신의 검보다 강한 게 완성되면, 있는대로 바가지 씌울 테니까!!」

「좋아, 얼마든지 바가지 씌우도록 해. -내 이름은 키리토. 검이 완성될 때까지 잘 부탁해」

나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확 돌리며 말했다.

「잘 부탁해, 키리토」

「우와, 갑자기 반말이냐. 뭐 괜찮지만, 리즈벳」

「열받아!!」

-파티를 짜는 것치고는, 최악의 첫인상이었다.

■2

《그 금속》의 소문이 대장장이들 사이에서 떠돈 것은 열흘 정도 전이었다.

물론 SAO최대의 그랜드 퀘스트는 최상층을 노리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퀘스트가 무수히 마련되어 있다. NPC에게 심부름을 부탁받거나, NPC를 호위하거나, 물건을 찾는 등 내용은 다종다양. 그러나 대게 보수와 함께 그럭즈럭 쓸 만한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는 데다, 한 번 누군가가 클리어하면 다음에 발생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개중에는 단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퀘스트도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어느 퀘스트건 주목하기 마련이었다.

그런 퀘스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