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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둘러보았다. 책상이 줄지어 서 있던 초등학교 교실-이 아니었다. 넉넉하게 심어진 가로수, 널찍한 돌블록길을 에워싼 수로, 잔디가 깔린 안뜰, 내 제2의 고향 린더스였다.

아무래도 간만에 제대로 잠꼬대를 하고 만 모양이다. 헛기침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고, 손님인 듯한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어, 어서오세요. 무기를 찾으시나요?」

「아, 으, 응」

남자는 끄덕였다.

언뜻 보기에 그리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 같지는 않았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위일까. 검은 머리에 똑같이 검고 간소한 셔츠와 바지, 부츠, 무장은 등에 짊어진 한손검 하나뿐이다. 내 가게의 물건들은 요구 스테이터스가 높은 무기가 대부분이라 그의 레벨이 솔직히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한손검은 이쪽 진열장이에요」

기성무기의 견본이 진열된 케이스를 가리키자,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 엣또, 오더메이드를 부탁하고 싶은데……」

내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특수소재를 사용한 오더 무기의 가격은 최저로 잡아도 10만 콜을 넘는다. 대금을 제시했을 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면 나도 민망해지니, 어떻게든 그 사태는 피하려 했다.

「지금 좀 금속의 가격이 올라서, 다소 비싸질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하고 말하긴 했으나, 흑의의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대답을 했다.

「예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지금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검을 먼들어줬으면 좋겠어」

「……」

나는 잠시 멍하니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으나, 마침내 어떻게든 입을 열었다.

「……라고 말해도……구체적으로 성능의 목표치라던가 제시하지 않으면……」

그만 말투가 조금 거칠어지긴 했으나, 남자는 신경쓰지 않고 수긍했다.

「그것도 그런가. 그럼……」

가느다란 검대와 함께 등에 맨 한손검을 뽑더니, 내게 내밀어 주었다.

「이 검과 동급 이상의 성능, 으로 어때」

보아하니, 그다지 대단한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검은 가죽이 감긴 칼자루, 같은 색의 칼집. 하지만, 오른손으로 받아든 순간-.

무거워!!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요구 근력치가 엄청나게 높았다. 나도 대장장이 겸 메이스 사용자인지라 근력 파라미터는 상당히 높았지만, 도저히 이 검은 휘두를 수 없을 것 같다.

주저하며 검신을 뽑아보니, 거의 칠흑에 가까운 색의 두꺼운 칼날이 번뜩였다. 한눈에 봐도 상당한 명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끝으로 클릭해 팝업메뉴를 띄웠다. 카테고리 《롱소드/ 원 핸드》, 고유명 《일루시데이터》. 제작자의 이름, 없음. 라는 것은 이것은 내 동종업자가 만든 것은 아니다.

아인크라드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들 대장장이들이 제작하는 《플레이어 메이드》. 다른 하나가 모험에서 입수 가능한 《몬스터 드롭》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장장이들은 드롭된 무기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을 지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무명이나 노 브랜드 등 야유적인 별망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검은, 드롭품 중에서도 상당한 레어 아이템이라고 생각됐다. 원래 평균적인 플레이어 메이드와 평균적인 몬스터 드롭을 비교해보면 전자의 손을 들어줘야 하지만, 가끔 이런 《마검》이 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내 대항의식은 크게 자극을 받았다. 마스터 스미스의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드롭 무기에 질 수는 없다.

무거운 검을 그에게 돌려주고, 나는 가게 정면 안쪽 벽에 걸린 롱소드 한 자루를 가져왔다. 보름 전에 단련시킨, 지금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 걸작이었다. 칼집에서 뽑아낸 도신은 불그스레한 빛을 띠어 엷은 화염을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지금 우리 가게에 있는 최고의 검이에요. 아마, 그쪽의 검에 비해도 손색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말없이 내가 내민 붉은 검을 집어들더니, 한 손으로 휘둘러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좀 가벼운데?」

「……사용한 금속이 스피드 계의 녀석이니까……」

「으-음」

남자는 아무래도 석연찮다는 표정으로 다시 몇 번 검을 휘둘러보더니, 다시 내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잠깐, 시험해봐도 돼?」

「시험하다니……?」

「내구력 말이야」

사내는 왼손에 들고 있던 자기 검을 뽑더니 가게 카운터 위에 톡 내려놓았다. 그 앞에 서서는 오른손에 쥔 내 붉은 검을 천천히 치켜든다.

그의 의도를 파악한 나는 당황하며 말했다.

「자, 잠깐, 그런 짓 했다가 당신의 검이 부러져요!!」

「부러진다면 틀려먹은 검이야. 그 때는 그 때고」

「그런……」

이런 터무니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