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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냐……말도 안 되잖아……」

「그래」

내뱉듯 키리토가 대답했다.

「단지 숫자가 증가한 것만으로, 거기까지 말도 안 되는 차이가 나. 그게 레벨제 MMO의 부조리함이라는 거야!」

키리토의, 억제할 수 없는 무언가를 머금은 목소리에 위압당한 듯 사내들은 뒤로 물러났다. 그 얼굴에 달라붙은 경악이 공포로 바뀌어 갔다.

「칫」

갑자기 로자리아가 혀를 차더니, 허리에서 전이결정을 꺼내들었다. 하늘로 치켜들고 입을 열었다.

「전이-」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웅 하고 공기가 떨리는 소리가 나더니, 로자리아의 바로 앞에 키리토가 서 있었다.

「힉……」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로자리아의 손에서 크리스탈을 빼앗고 그대로 멱살을 움켜잡더니, 키리토는 그녀를 질질 끌며 다가왔다.

「노…놓으라고!! 날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젠장!!」

멍하니 선 남자들의 한가운데에 로자리아의 몸을 집어던지더니, 키리토는 말없이 허리춤의 파우치를 뒤졌다. 그가 꺼낸 것은 푸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전이결정보다도 색이 짙었다.

「이건, 내게 의뢰한 남자가 전재산을 털어서 산 회랑결정이다. 흑철궁의 감옥에리어를 출구로 지정해 놓았다. 당신들 전원 이걸로 감옥에 가줘야겠어. 나머지는 《군》의 친구들이 알아서 돌봐주겠지」

지면에 주저앉은 채 입술을 깨물던 로자리아는 몇 초간 침묵을 지키더니, 붉은 입술에 허세를 띠우고, 말했다.

「-만약, 싫다고 말하면?」

「전원 죽인다」

간결한 키리토의 대답에 그 미소가 얼어붙었다.

「고, 말하고 싶지만……어쩔 수 없지, 그 경우는 이걸 사용하겠어」

키리토가 코트 안쪽에서 꺼낸 것은 작은 단검이었다. 그 칼날을 자세히 보니 어렴풋한 녹색 점액이 묻어 있는 것 같았다.

「마비독이야. 레벨 5의 독이니까 10분은 움직일 수 없겠지? 전원 코리더에 밀어넣는 데엔,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해. ……자신의 발로 갈지, 던져넣어질지, 어느쪽이든 좋은 쪽을 선택해」

이젠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키리토는 단검을 품에 넣더니 짙은 푸른색의 크리스탈을 높이 치켜들고 외쳤다.

「코리더·오픈!」

순식간에 크리스탈이 부서지면서 그 앞의 공간에 푸른빛의 소용돌이가 출현했다.

「빌어먹을……」

장신의 도끼 사용자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제일 먼저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나머지 오렌지 플레이어들도, 어떤 자는 욕설을 내뱉으며, 어떤 자는 말없이 빛 속으로 사라졌다.

도청했던 그린 플레이어까지 그 뒤를 따르자, 남은 것은 로자리아 한 명 뿐이었다.

붉은 머리의 여도적은 동료들이 모두 코리더로 사라진 후에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땅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채 도전적인 시선으로 키리토를 올려다보았다.

「……하고 싶다면, 해봐. 그린인 나에게 상처를 입혔다간, 이번엔 너가 오렌지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키리토가 다시 로자리아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말해두지만 나는 솔로니깐. 하루이틀 오렌지가 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무뚝뚝하게 내뱉더니, 도적을 높이 들어올려 회랑을 향해 걸어갔다. 로자리아가 더더욱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저항했다.

「잠깐, 그만, 그만둬! 용서해줘! 제발! ……그, 그렇지, 당신, 나랑 손잡지 않을래? 당신의 실력이 있다면, 어떤 길드던지……」

그 말을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키리토는 힘으로 로자리아를 머리부터 회랑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이 사라진 직후, 회랑도 한순간 눈부신 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정적이 찾아왔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냇물 흐르는 소리만이 들리는 봄날의 초원은, 몇 분 전의 소란이 거짓말이 것처럼 조용했다. 하지만 시리카는 움직일 수 없었다. 키리토의 정체에 대한 놀라움. 범죄자들이 사라진 데 대한 안도감,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입을 열 수조차 없었다.

키리토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멍하니 선 시리카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내 속삭이듯 말했다.

「……미안해, 시리카. 널 미끼로 삼은 셈이구나. 내 정체, 밝힐까도 했지만……네가 무서워할 거라 생각해서, 말하지 못했어」

시리카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마을까지, 바래다줄게」

키리토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