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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바보 같아. 여기서 사람을 죽여봤자 진짜로 죽는다는 증거도 없는걸. 게다가 현실로 돌아갔을 때 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정의의 법률이니, 웃기지도 않아. 난 그런 놈이 제일 싫어. 이 세계에 이상한 논리를 끌고 들어오는 놈이」

로자리아의 눈이 횽폭한 빛을 띠었다.

「그래서, 당신, 그 죽다 만 녀석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우리들을 찾고 있었다는 거지. 한가한 사람이네-. 뭐, 당신이 뿌린 미끼에 걸려든 건 인정하지만……그래도, 겨우 둘이서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입술이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가 치켜든 오른손이 재빠르게 두 차례 허공을 휘저었다.

그러자 다리 건너로 뻗어나가는 가도 양옆의 나무들이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차례차랴 사람들을 뱉어냈다. 시리카의 시야에 연속으로 커서가 수도 없이 나타났다. 거의 대부분이 끔찍한 오렌지색이었다. 그 숫자는-10명. 매복한 것도 모른 채 곧바로 다리를 건넜더라면 완전히 포위당했을 것이다. 오렌지색 가운데 단 하나 섞인 그린 커서의 소유자-. 그의 바늘처럼 뾰족한 헤어스타일은 틀림없이 어젯밤 여관 복도에서 언뜻 봤던 것이었다.

새로이 나타난 10명의 도적들은 모두 요란한 차림을 한 남성 플레이어였다. 온몸에 은제 악세사리며 서브 장비를 주렁주렁 걸쳤다. 그들은 실실 웃으면서 시리카의 몸에 끈적거리는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극심한 혐오감을 느끼며 시리카는 키리토의 코트 뒤로 몸을 숨겼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키, 키리토 오빠……인원이 너무 많아요, 탈출하지 않으면……!」

「괜찮아. 내가 도망쳐, 라고 할 때까지는, 결정을 준비하고 거기서 보기만 하면 돼」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키리토는, 시리카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고 그대로 성큼성큼 다리를 향해 걸어나갔다. 시리카는 아연실색해 서 있었다. 아무리 뭐라 해도 무모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키리토 오빠……!」

그 목소리가 필드에 울려퍼진 순간-

「키리토……?」

도적들 중 하나가 중얼거렸다. 웃음을 지운 채 이마를 찡그리고, 기억을 더듬듯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 모습……방패없는 한손검…… -《흑의 검사》……?」

갑자기 얼굴을 창백하게 하며, 남자는 수 보 뒤로 물러났다.

「위, 위험해요, 로자리아 씨. 저녀석…베타테스트 참가자에다, 고, 공략조인……」

사내의 말을 들은 나머지 멤버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경악한 것은 시리카도 마찬가지였다. 어처구니가 없어져 앞에서 걸어가는 키리토의 크다고는 할 수 없는 등을 바라보았다.

이제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상당한 하이레벨 플레이어일 것이란 예상은 했다. 하지만 설마 최전선에서 아무도 들어선 적이 없는 미궁에 뛰어들어 보스몬스터까지도 잇달아 헤치우는 《공략조》, 진정한 톱 검사의 일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의 힘은 SAO의 공략에만 집중되어 미들 존에 내려오는 일조차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로자리아도 거의 몇 초간 입을 딱 벌리고 있다가, 제정신을 차리고 째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고, 공략조가 이런 곳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리가 없잖아! 어차피, 이름을 사칭해서 겁먹게 만들려는 코스프레녀석이라고 정해져 있어! 거기다- 만약 정말로 《흑의 검사》라고 해도 이 인원이 덤비면 하나쯤은 여유야!!」

그 목소리에 기세가 살아난 듯, 오렌지 플레이어들의 선두에 섰던 거구의 도끼사용자도 외쳤다.

「그, 그래! 공략조라면, 굉장한 돈이라던가 아이템이라던가 가지고 있을 거 아냐! 좋은 사냥감이잖아!!」

도적들은 입을 모아 동의하며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무수한 금속이 번뜩이며 흉악한 빛을 뿜어냈다.

「키리토 오빠……무리에요, 도망치자고요!!」

시리카는 크리스탈을 꼭 쥔 채 필사적으로 외쳤다. 로자리아의 말대로 아무리 키리토가 강하다 해도 저렇게 많은 적을 상대한다면 승산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키리토는 움직이지 않았다. 무기를 뽑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체념이라고 판단했는지, 로자리아와 나머지 한 명의 그린 플레이어를 제외한 9명의 남자들은 무기를 뽑아들더니, 미친 듯이 웃으며 앞다투어 뛰어나왔다. 짧은 다리를 쿵쾅거리며 건너더니-.

「오라아아아!!」

「죽어라아아!!」

고개를 숙이고 멈춰선 키리토를 반원형으로 에워싸고는, 검이며 창을 일제히 키리토의 몸에 꽂았다. 동시에 9발의 참격을 받아 키리토의 몸이 휘청거리며 흔들렸다.

「싫어어어어!!」

시리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절규했다.

「그만둬! 그만해요!! 키리토 오빠가. 주……죽어버려!!」

하지만 남자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폭력에 취한 듯, 어떤 자는 깔깔 웃어대며, 어떤 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손을 멈추지 않고 키리토를 향해 무기를 휘둘러댔다. 다리 가운데쯤에 서 있던 로자리아도 얼굴에 채 억누르지 못한 흥분을 띄우고, 오른손가락을 핥으며 뚫어져라 참극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리카는 눈물을 닦고, 단검의 자루를 쥐었다. 자신이 뛰어들어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키리토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시리카는 어떤 사실을 깨닫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키리토의 HP바가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데도 겨우 몇 도트씩 감소할 뿐이었으며, 그나마 수 초가 지나면 급격히 오른쪽 끝까지 회복되는 것이었다.

마침내, 남자들도 눈앞의 흑의의 검사가 전혀 쓰러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빨리 죽이라고!!」

조바심이 묻어나오는 로자리아의 명령에, 다시 한 번 몇 초간의 참격이 비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어…어이, 어떻게 된 거야 이녀석…」

한 사람이 괴상한 것을 본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팔을 멈추고 몇 걸음 물러났다. 그 동요가 전파되며 나머지 8명도 공격을 멈추고 거리를 벌렸다.

침묵이 주위를 에워쌌다. 그 한가운데에서 키리토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0초에 400, 정도인가. 그게 너희들 9명이 나에게 준 데미지의 총량이야. 내 레벨은 78, 히트포인트는 14500……더욱이 배틀 힐링(戰鬪時回復)스킬에 의한 자동회복이 10초에 600포인트. 몇 시간을 공격해도 나를 쓰러뜨릴 수는 없어.」

남자들은 경악한 듯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침내 서브리더로 보이는 양손검사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게……그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