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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의 실력은 언뜻 보았지만, 무료하게 서 있는 흑의의 검사는 외견만으로는 그다지 강해보이지는 않았다.

딱히 고급스러운 방어구를 걸친 것도 아니었으며-갑옷은 전혀 없고, 셔츠 위에는 낡아빠진 검은 가죽 롱코트를 걸쳤을 뿐-등에 진 것은 간단한 한손검 한 자루가 전부. 그런 주제에 방패도 뭣도 없었다.

「어이, 당신-」

가장 열심히 권유하던 양손검 사용자가 키리토의 앞으로 나섰다. 내려다보듯 입을 열었다.

「본 적 없는 얼굴이군. 새치기라면 그만둬줬으면 하는데. 우리는 한참 전부터 이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고」

「그렇게 말해도……어쩌다 보니까……」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키리토는 머리를 긁었다.

좀더 뭔가 말해도 좋을 텐데, 하고 살짝 불만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시리카는 양손검사에게 말했다.

「저어, 제가 부탁한 거에요.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깊이 고개를 숙이고, 키리토의 코트 깃을 잡아당기며 걸어나갔다. 다음에 메세지 보낼게-, 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손을 흔드는 사내들에게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시리카는 종종걸음으로 나아갔다. 전이광장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뻗은 메인 스트리트로 발을 들였다.

드디어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시리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키리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죄, 죄송해요, 민폐 끼쳐버려서」

「아니아니」

키리토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살짝 웃음을 짓고 있었다.

「굉장하네. 인기인이구나, 시리카씨는」

「시리카로 괜찮아요. -그보다 그렇지도 않아요. 마스코트 대신으로 권유하는 것 뿐이에요, 분명. 그런데도……저는 우쭐해서……혼자서 숲을 걷고…그런 일에…」

피나의 일을 생각하자 자연히 눈물이 솟아났다.

「괜찮아」

어디까지나 침착한 목소리로 키리토가 말했다.

「반드시 되살려낼 수 있어. 걱정하지 마」

시리카는 눈물을 닦고, 키리토에게 웃어 보였다. 이상하게도 이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드디어, 길 오른쪽에 한층 커다란 2층 건물이 보였다. 시리카의 단골 여관 《풍현계정(風見?亭)》이다.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시리카는 아무 말도 없이 키리토를 데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키리토 오빠. 홈은 어디에..」

「아아, 평소에는 50층인데……귀찮고, 나도 이곳에 묵을까」

「네!」

신이 나서, 시리카는 두 손을 짝 마주쳤다.

「여기는 치즈케이크가 꽤 잘나가요」

말하며 키리토의 코트 깃을 잡아당겨 여관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 그 옆의 도구상에서 4,5명의 집단이 나타났다. 최근 2주간 가담했던 파티의 멤버들이었다. 앞서 걸어가던 사내들은 시리카를 보지 못하고 광장으로 가버렸으나, 맨 뒤에 있던 한 여성 플레이어가 흘끔 돌아보는 바람에 시리카는 반사적으로 상대의 눈을 쳐다보고 말았다.

「……!」

지금 가장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었다. 방황의 숲에서 파티와 싸우고 헤어졌던 원인이 된 창술사였다.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여관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어머, 시리카 아냐?」

저쪽에서 먼저 말을 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멈추었다.

「……그래요」

「헤에, 숲에서 탈출했구나. 다행이네」

새빨간 머리카락을 요란하게 꼬아놓은, 이름은 분명 로자리아라고 했던 그 여성 플레이어는 입술 한쪽 끝을 일그러뜨리듯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아와봤자 늦었어. 조금 전 아이템의 분배는 끝났거든」

「필요없다고 말했을 텐데요!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대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상대는 아직 시리카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눈치도 빠르게 시리카의 어깨가 비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기분나쁘게 웃었다.

「어라? 그 도마뱀, 어떻게 됐어?」

시리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역마는, 스토리지에 수납하는 것도, 어딘가에 맡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즉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는 것이다. 로자리아 또한 당연히 그 이유를 알고 있을 텐데도 엷은 웃음을 지으며 시치미를 뚝 떼고 말을 이어나갔다.

「어라라, 혹시……?」

「죽었어요…… 하지만!」

똑바로 창술사를 노려본다.

「피나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