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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2년간 쓰지 않았던 사지의 근육이 아픔으로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약한 소리를 할 수는 없었다.

애검 대신 링거대를 굳게 쥐고, 몸을 기댄 채, 나는 문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어서, 어서, 하고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온몸이 그녀를 원하고 있다. 아스나를-유우키 아스나를 다시 한 번 이 팔에 안을 때까지 나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제작자: Snowlink (www.blog.naver.com/sjk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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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창공에 떠다니는 돌과 철로 만들어진 큰 성

이것이 이 세계의 전부이다.

별난 기술자들이 이곳을 측정하는 데에 한달이 걸렸다: 최하층의 직경은 세타가야 구를 전부 포함하기에 충분한 10킬로미터. 그 위에는 똑바로 100층이 장대하게 뻗어 있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 얼마나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구성되어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내부에는 몇 개의 대도시와 엄청난 수의 소규모 마을과 촌락, 숲과 평야, 그리고 호수까지 있었다. 위아래의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각 층에 하나뿐. 그 모든 계단은 괴물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미궁속에 있으므로 발견도 돌파도 어려웠으나, 일단 누군가가 돌파해서 상층의 도시에 도착하면 하층의 각 도시의 《전이문》이 연결되어 누구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이 거성은 2년동안 꾸준히 공략되어 왔다.

성의 이름은 《아인크라드》. 약 육천 명을 삼킨 채로 공중에 떠있는 검과 전투의 세계, 다른 이름은..

《소드아트·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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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검사】§ 아인크라드 제 35층/ 2024년 2월

「부탁이야……날 혼자 두지 마……피나…」

시리카의 뺨을 타고 두 줄기의 눈물 방울이 맺히더니, 지면의 커다란 깃털 위로 떨어져 빛의 입자를 흩뿌렸다.

그 옆의 하늘색 깃털은, 오랜 기간 유일한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사역마 《피나》의 유품이었다. 겨우 몇 분 전, 피나는 시리카를 지키기 위해 죽었다. 몬스터의 무기에 치명상을 입어, 슬픈 목소리로 한 차례 울더니 얼음처럼 깨져서 흩어졌다. 이름을 부르면 언제나 기쁘게 파닥파닥 흔들던 긴 꼬리의 깃털 하나만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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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카는, 아인크라드에서 희귀한 《비스트 테이머》다. 였다, 라고 할까. 테이머의 징표인 사역마는 이미 없으니까.

비스트 테이머란, 시스템상에 규정되지 않은 클래스나 스킬의 명칭이 아니라, 플레이어들 사이의 통칭이었다.

전투중, 보통은 호전적인 몬스터가 플레이어에게 우호적인 흥미를 드러내는 이벤트가 발생할 때가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먹이를 주거나 해서 테이밍에 성공하면 몬스터는 플레이어의 《사역마》가 되어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존재가 된다. 그 운 좋은 플레이어를 칭송과 시기를 담아 비스트 테이머라 부른다.

물론 모든 몬스터가 사역마가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의 작은 동물계 몬스터뿐. 이벤트 발생 조건은 완전히 판명되지 않았지만, 《같은 종의 몬스터를 많이 죽이면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것만 확실히 말해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었다. 사역마가 될 수 있는 몬스터를 노리고 조우를 반복하려 해도, 원래 몬스터들은 선공 속성을 가지고 있어 전투를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비스트 테이머가 되고 싶다면 대상 몬스터와 수도 없이 접촉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그때마다 도망을 쳐야만 한다. 그 작업이 얼마나 번거로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으리라.

그 점에 있어서 시리카는 정말로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내려선 층의 숲 속에서, 처음 조우한 몬스터가 공격하지 않고 다가와서, 전날 어쩌다보니 산 땅콩을 던저주니, 그것이 우연히 몬스터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종족명 《페더리 드래곤》, 전신을 폭신폭신한 페일 블루의 솜털로 두르고, 꼬리 대신 두 개의 커다란 깃털이 달린 그 작은 드래곤은 평소에도 매우 보기 힘든 레어 몬스터였다. 테임에 성공한 것은 시리카가 처음이었는지, 그 드래곤을 어깨에 얹고 홈타운인 8층 주거구 《프리벤》에 돌아오자 눈 깜짝할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다. 다음날부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시리카의 정보를 토대로 페더리 드래곤 길들이기에 도전했다는데, 성공한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

시리카는, 이 소룡에게 《피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실세계에서 기르던 고양이와 같은 이름이었다.

사역마 몬스터는 직접전투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며, 피나도 그 예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몇몇의 특수능력을 지녔다. 몬스터의 접근을 알려주는 색적 능력, 소량이지만 주인의 HP를 회복시켜주는 힐 능력 등, 모두가 귀중한 것이라 매일 하는 사냥은 매우 편해졌다. 하지만 시리카가 무엇보다도 기뻐했던 것은 피나의 존재가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었다.

사역마가 가진 AI프로그램은 그다지 높은 것이 아니다. 말은 물론 할 수 없으며, 명령도 십 수 종류를 이해하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겨우 열두 살에 이 게임, 폐쇄세계 SAO에 사로잡혀 불안과 외로움에 짓눌릴 지경이었던 시리카에게 피나가 준 구원은 필설(筆舌)로 형언하기 힘든 것이었다. 피나라는 파트너를 얻고, 드디어 시리카의 《모험》-이는 곧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1 년, 시리카와 피나는 순조롭게 경험을 쌓고, 단검사(短劍使)로서 실력도 올라가 중층 클래스의 플레이어들 사이에는 나름의 하이레벨 플레이어로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물론 최전선에서 싸우는 톱 검사들에게는 레벨적으로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실제로 7천 남짓한 플레이어들 중 겨우 몇 백 명밖에 없다는 《공략조》는 어떤 의미로는 비스트 테이머보다도 레어한 존재였으며, 그 모습을 목격할 기회조차 거의 없었으므로 주류를 차지하는 중층의 플레이어들 가운데에서 유명해진다는 것은 곧 아이돌 플레이어의 대열에 들어선다는 뜻이기도 했다.

애초에 절대적으로 적은 여성 플레이어, 더욱이 연령의 탓도 있어서, 《드래곤 마스터 시리카》가 수많은 팬을 가진 인기인이 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돌을 원하는 파티나 길드의 권유도 끊이지 않아, 겨우 13살인 시리카가 그런 상황에서 다소 자만에 빠진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자만심이, 아무리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하고 말았다.

계기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시리카는 2주 전에 초대받은 파티에 가담해, 35층 북부에 펼쳐진 광대한 삼림지대, 통칭 《방황의 숲》에서의 모험에 참가한 상태였다. 물론, 현재의 최전선은 아득히 위인 55층으로, 플로어 그 자체는 이미 공략되어 있다. 그러나 톱 검사들은 원래 미궁구의 돌파 외에는 관심이 없기에, 《방황의 숲》 같은 서브 던전은 손을 대지 않은 채 남겨두어 중층 플레이어의 절호의 타겟이 되어 있다.

시리카가 가담한 6인 파티는 숙련자 뿐이라, 아침부터 오랫동안 전투를 하고 수많은 보물상자를 발견해 상당한 액수의 콜과 아이템을 벌어들였다. 주위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멤버들의 회복 포션이 거의 떨어져, 모험을 마치고 주거구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길 무렵이었다. 장창을 장비한 늘씬한 다른 한 명의 여성 플레이어가, 견제할 생각이었는지, 시리카에게 말했다.

-복귀후에 아이템 분배를 할 건데. 너는 그 도마뱀이 회복해주니까, 힐 결정은 필요 없겠지.

발끈한 시리카는 즉시 반격했다.

-그런 당신이야말로, 대충 앞에 나오지도 않고 뒤에서 어물거리기만 하느라, 크리스탈은 쓰지도 않았잖아요.

나머지는 이미 파는 말 사는 말로, 리더인 방패검사의 중재도 불난 돌에 물붓기라서, 머리에 피가 쏠린 시리카는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아이템 따위 필요없어요. 당신과는 이제 절대로 파티 안 짤 거야, 나를 원하는 파티는 여기 말고도 산만큼 있으니까!

적어도 숲을 탈출해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만 함께 가자고 만류하는 리더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시리카는 파티원들과 헤어져 샛길로 뛰어들고선 내키는 대로 무작정 걸어나갔다.

아무리 혼자라 해도, 단검 스킬을 7할 가까이 마스터했고, 피나의 어시스트도 받을 수 있는 시리카에겐 35층의 몬스터는 그리 강적은 아니었다. 아무 문제도 없이 돌파해 주거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길만 잃지 않았다면.

《방황의 숲》이란 이름은 그냥 붙은 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나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