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진단법

1. 심전도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활동을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학술용어로는 ECG 혹은 EKG라고 하는데 원래 심전도를 Einthoven이란 분이 발명하였고 110년 전 당시 세계적 학술용어로 통용되던 독일어로 Elektrokardiography 라고 명명을 하여 약어로 EKG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의학의 중심이 영미권으로 옮겨오며 Electrocardiography가 되며 ECG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두 가지가 다 통용됩니다.

심전도가 심장의 전기활동을 기록한다고 하면 간혹 놀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심장에 무슨 전기가 흐르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심장뿐 아니라 뇌, 신경계, 근육에 전기가 통합니다. 전기가 통할 뿐 아니라 심장에는 미약하지만,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작은 발전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심전도는 이렇게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기파를 잡아내어 증폭하고 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심장의 작은 발전소 (동결절 혹은 동방결절이라고 부르는 이 발전소는 심장 윗부분에 있음)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심장의 윗부분에 있는 심방에 전달되어 전기가 흐르게 되는데 이때 심전도에는 작은 P파가 기록되며, 심방은 수축하게 되어 혈액을 심실로 보내주게 됩니다. 심방을 거친 전기파가 심장의 아랫부분의 심실에 도착해 심실을 흥분시키게 되면 심전도에는 키가 크고 뾰족한 QRS 파가 나오는데, 이때 심실이 수축해 혈액을 폐나 온몸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 이후 심실은 다음의 수축에 대비하기 위해 흥분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심전도에는 폭이 넓고 키는 그리 크지 않은 무덤 같은 형태의 T 파가 나오게 되며 이때 심실은 늘어나면서 혈액을 채우고 다음 수축을 준비하게 됩니다.

심전도를 통해 의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크게 심전도는 두 가지 종류의 정보를 의사에게 전해 줍니다.

1) 우선 심전도 상의 각 구간을 측정함으로써 심장의 각 부분에서 전기신호의 전달이 정상 속도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심장의 박동이 정상적인지, 너무 빨리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 지, 너무 늦지는 않은지, 불규칙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2) 또한 심장근육에 통과하는 전기 흐름의 양을 측정하여 심장의 각 부분 즉 심방과 심실 중 커져 있는 곳은 없는지 과도하게 일을 하는 곳은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심전도 검사가 아프거나 몸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분 정도이며, 검사를 하는 사람은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으면 되고, 팔, 다리 그리고 가슴에 전극을 붙이게 됩니다. 이 전극이란 것은 약간 두툼한 스티커 같은 것입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활동을 피부를 통해 기록할 뿐, 몸에 전혀 해가 되지 않습니다.

2. 홀터

홀터는 24시간 생활심전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심전도 기계를 작게 만들어 온종일 몸에 달고 검사하는 것입니다. 기계 크기는 휴대폰 정도이며 몸에 연결되는 전극이 몇 개 달려있습니다. 일반 심전도는 기록시간이 매우 짧아서, 하루 중 다른 시간에 발생하는 이상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반해 홀터는 드물게 발생하는 부정맥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자신이 잘 느끼지 못하는 부정맥을 찾아내는데 효용이 크다. 그러나 부정맥이 매일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24시간 동안만 맥박이 기록되는 홀터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3. 부정맥에서 운동부하검사의 역할은?

운동부하검사는 운동을 통해 심장에 부담을 주어 반응을 살피는 검사방법으로 주로 협심증의 진단에 사용됐습니다. 운동하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도 한때 상승하게 되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납니다.

부정맥 분야에서 운동부하검사는, 운동과 관련이 있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또한 이미 부정맥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운동의 정도에 따라 부정맥이 악화하거나 유발되지는 않는가를 살펴볼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운동은 트레드밀이나 자전거를 사용하며 운동의 정도를 점차 높여가며, 의료진이 옆에서 증상의 발현이나 혈압, 심장박동수의 변화, 심전도의 변화를 측정하게 됩니다. 환자가 허리나 다리가 아파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약물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 이벤트 기록기, 삽입형 기록기

부정맥의 진단에는 심전도 검사가 표준입니다. 그러나 일반 심전도는 기록 시간이 매우 짧아서, 드물게 발생하거나 자신이 잘 느끼지 못하는 부정맥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홀터인데, 이 역시 24시간 동안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드물게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드물게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는 것이, 이벤트 기록기, 하트콜, 삽입형 기록기입니다.

4. 이벤트 기록기 (Event recorder)

심전도 전극과 같은 것 2개를 가슴에 붙이고, 아래 그림과 같은 기계를 몸에 지니고 생활합니다.

기계를 몸에 지내고 있는 1~2주 동안,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생겼을 때, 기계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그 순간의 맥박이 기록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본인이 직접 전극을 떼고 붙이는 것이 간편하므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5. 삽입형 기록기 (loop recorder)

길이 60mm, 폭 20mm, 무게는 15~20g 정도인 가벼운 금속막대 모양입니다. 오랜 기간 심전도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은 하트콜과 같지만, 삽입형 기록기는 피부밑에 심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가슴 부위의 피부를 약간 절개하고 이 기계를 심어놓게 되면, 지속해서 환자의 맥박을 감시하고 기록하게 됩니다. 부정맥 의심 증상이 드물게 발생하여, 홀터나 이벤트 기록기 같은 기존의 검사방법으로 진단되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수명은 최장 3년 정도입니다. 두근거리는 증상이나 의식소실 등이 발생할 당시의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만, 비용이 다소 들고, 시술을 통해 피부밑에 심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