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맣더라도.

이건 이것대로 마음에 드니까.

아니, 정말 진심이라니까.

스미카는 방금 고펴 두른 목도리를 다시 확인햇다.

어두운 분홍색 목도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학교에서 지정한 회색의 세일러복에 검은 양말고라 검은 코트 차림으로 전신을 우아하게 뒤덮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유일한 포인트인 분홍색, 검정과 회색에 돋보이며 묘하게 또렷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맨 처음에 직접 사놓고 이건 어떻게 된걸까 생각햇찌만 반 친구들은.

그거 어디서 샀어?

하고 물어왔다. 그리고 착각 탓인지 같은 반에 분홍색 목도리를 두르는 애들이 늘어난 것 같았다.

머리카락의 색깔을 바꾸거나 화장을 하는 다른 아이들의 눈에도 멋져 보이는 모양이었다.

멋.

그건.

솔직히.

유연이지만

멋지게 된 것은

뭐, 아무렴 어때.

따뜻하고

스미카는 목도리를 끌어올려 뺨까지 덮으려고 했다.

“하아...”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모를 숨결은 역시나 부옇게 허공으로 흩어졌다.

언제였더라.

전에 여기에 왔던 때가.

아무것도 없는 빈 들판과 도깨비 해골.

아니.

그런가 뭐야. 나 한 번도 여기 와본 적이 없었잖아.

초등하교 때 친구하고 장난 삼아 이 부근에 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었지만 가까운 곳을 우연히 지나치던 아는 아저씨가.

거기에 가면 안 돼. 귀신이 나온다

하고 겁을 줘서 그럴 리 없다고 웃으면서도 철탑까지는 가지 않고 되돌아왔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나이 많은 노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고 이유도 없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노인도, 어른도, 아이도 모두 거짓말을 한다. 갓난아기도 엄마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가짜로 우는 적이 있다.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은 그 시절보다는 성장했을 것이다.

세상은 거짓말투성이.

거짓말천지.

그렇다면 수학 시험도 거짓말투성이인지 모르잖아.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간신히 낙제점을 면했다니 거짓말인지도 모른다.

시미카는 철탑 위에 앉은 채 등에 지고 있던(보스턴 타입이라서 학교원래는 어깨에 메는 것) 지정의 가방을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며 앞으로 가져왔다. 다리는 허공에서 흔들고 있었다.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도처에 빨랑으로 ‘오’와 ‘엑스’ 표가 되어 있고 종이 위에는 ‘나카츠카 스미카’라는 이름이, 그리고 그 오른쪽 엎에는 크게 '4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스미카가 다니는 학교의 낙제점 라인은 40점. 배점이 큰 문제를 맞혔기 때문에 간신히 낙제는 면했지만... 아슬아슬했다.

오늘, 겨우 3,40분 전. 5교시 수학 시간에 받은 시험 답안지였다.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퍼뜩 생각난 듯이 스미카는 그것을 가방 위에서 조심스럽게 접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곱아서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형태가 잡혀갔다.

그것은 날개 있는 것

얼마 만일까?

종이비행기를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