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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을 했다.

“엄청 창피하잖아. 나....!”

“그야 계속 혼잣말을 하고 있으면 보기 으스스하지.”

유카가 남의 일처럼 말했다.

“그게 도대체 누구 때문인데! 누.구!” “야-.또 혼잣말한다.”

유카는 전혀 기죽은 빛이 없었다.

“잠깐! 이. 이건 유카가....! 아-,진짜! 짜증나네! 됐어! 집에 갈래!” 더 이상 길에서 유카와 이야기를 하다가는 사람들이 코마치를 조금 맛이 간 여자아이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

코마치는 평소보다 세배는 더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그 뒤에서 유카가 공중에 뜬 채 유유히 따라왔다.

“저기-.”

유카가 말을 걸어왔다.

“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걷기 있었기 때문에 조금 숨이 가빴다.

“나 죽었는데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건 미련이 있기 때문이지?”

“그런 것 같다며.”

“그런데-.미련이라고 해도 사실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단 말이야.”

“뭐? 그럼 왜 여기 있는 건데?”

코마치는 걷는 속도를 늦추고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옆을 스윽 유카가 빠져 나갔다.

“그지? 이상하지? 아니. 나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 .미련이나 마음에 걸리는 것 같은 게 별로 없었지만. 줄곧 일해왔고, 그 왜, 난 뭘 해도 남들 이상으로 잘 할 줄 알고.”

그렇게 물어와도....

“하지만 반대로 이렇다 할 만한 것도 없었거든. 연기도 노래도 버라이어티도 재미있었지만. 정말 매일이 뭔지 잘 모르지만 충실하고 만족해서 마음 한편으로는 ‘이럼 별로 언제 죽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 한 적도 있고...”

“유카?”

“아 잠깐 코마치. 그런 난처한 표정 짓지 마. 죽어도 괜찮다고도 생각 했지만 죽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니까. 연예 활동에도 만족하고 있었고. 살 수만 있다면 백 살까지 살고 싶었다고 하지만 이젠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 죽어버렸으니까.”

그런 얘기를 유카는 구김살 없이 했다.

코마치는 걸음을 멈추었다.

“-코마치?”

“왜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어...?”

“어떻게냐고 해도. 너...그야 뭐 죽었기 때문이 아니겠어?”

“어?”

“바보는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

“이 있지만...?! 그거랑 이건...”

“똑같아. 거의 똑같다니까. 죽어보고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도 있거든. 다 그런 거 아니겠지만. 알게 된 만큼 나는 행복했다고 생각해. 이젠 더 이상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런 행복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왜냐하면 죽어 버렸으니까.

그토록 반짝이고 눈부시고. 그것이 부럽고 아주 조금 셈이 나서, 그래서 싫지 않지만 좋 아할 수도 없었던 하자마 유카는.

그렇다면 지금 코마치의 눈앞에 있는 유카는 뭘까?

그 하자마 유카는 무엇일까?

“-나는 나야.” 유카가 말했다.

“...어?”

“왜 그렇게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거니? 나는 나라니까. 살아서나 죽어서나 하자마 유카라는 건 변함이 없어.”

그렇게 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