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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하긴 했지만, 남자의 노여움은 극에 달하려 하고 있었다.

“용서 못해! 하필이면 제일 어린 히나에게 손을 대다니…! 너 같은 로리콘 자식은 이 손으로 숨통을 끊어 줄 테다~~~~!”

“그러니까 사람 말 좀 들어 봐요~~~~!”

사랑하는 딸을 위해 아수라로 변한 남자가 무기인 구두 주걱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든 그때.

“어지간히 해요! 이 얼간이 남편 같으니라고!”

팡 하는 산뜻한 소리를 내며 남자의 머리를 슬리퍼로 때린 사람은… 누나였다.

“이야~! 미안하게 됐네, 유타 처남.”

나한테는 매형이 되는 그 남자는 방금 전의 아수라에서 일변해 온후한 중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와 있었다. 내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아까의 살기는 진짜였다.

“참 나…. 신고 씨는 너무 그런 쪽으로만 생각한다니까요.”

하마타면 구두 주걱으로 살해될 뻔한 것을 누나가 구해 줬고, 그래도 우리는 다 같이 저녁 식탁을 에워쌌다. 원래는 좀 더 늦어질 예정이었는데, 매형이 딸들이 보고 싶다며 울부짖는 통에 할 수 없이 일찍 끝내고 돌아왔단다.

“어휴, 아빠도 참…. 늘 그런 식으로 우리 집에 오는 남자들한테 마구 덤벼들잖아요.”

“이거 면목 없군. 아하하!”

아하하 웃을 때가 아니라고요.

이 아저씨는 딸들이 몹시 귀여운 나머지 접근하는 남자들을 모두 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구나.

도대체 이웃 남자들 중 몇 명이나 희생됐을까.

“어때, 미우. 아빠가 없어서 외롭지 않았니?”

“음. 전혀! 왜냐면 외삼촌이 있었으니까.”

“그, 그렇군…. 하하…. 그거 다행이구나.”

입가에는 웃음을 지었지만 눈은 나를 노려 보았다.

“히나, 오늘은 얌전하게 있었니?”

“응, 히나는 만날 만날 얌조네.”

“그렇구나. 착하기도 하지. 보자, 아빠랑 게임 하고 놀까?”

“잉~, 아빠는 약해서 싫어~. 삼촌, 하자!”

“뭐? 아, 응….”

상당히 시선이 따갑습니다만.

“있잖아,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