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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나도 일찍 집에 오도록 노력할 테니까."

"다들 '잘 돌아왔어'라고 말해 줬어. 어찌나 기쁘던지."

소라가 차근차근 음미하듯이 말했다.

"잘됐네, 언니."

"언니, 잘댄네~."

소라가 약간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이것도 다 시오리 언니 덕분이야."

"히나, 시오리 언니 조아~!"

그랬다. 어찌된 일인지 그 일이 있은 후, 화가 난 듯한 시오리가 찾아와서는 우리 가족이 아무도 데리러 갈 수 없는 날에는 시오리가 히나를 데리러 가겠다고 한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데리고 와서도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히나를 돌봐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런 신세는 질 수 없다며 끝까지 사양했지만, 그쪽 부모님도 크게 찬성하며 우리 집에 열심히 설득하러 와 줬기 때문에 결국 호의에 기대기로 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쪽에는 어린아이가 없어서 쓸쓸하기도 하고 시오리의 어머니가 예전에 선생님을 했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유리 누나와도 사이가 좋았던 모양이다.

"정말…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나는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뭐, 다소 난처한 적도 있었지만."

쓴웃음을 짓는 소라를 향해 나는 다음 이야기를 재촉하는 시선을 보냈다.

소라는 애매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건 비밀이야. 유리 언니 방은 다시 잠가 둘게. 비밀은 비밀인 채로 놔 둬….부탁이야."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별수 없지. 여자애들은 언제나 비밀로 가득 차 있으니까.

소라의 비밀이란 이런 것이었다.

"맙소사! 그거 어디서 났어?"

"우리 오빠가 후배한테 받아 온 거야. 가끔은 쓸 만하네."

하나무라 요코가 사진을 팔랑팔랑 흔들고 있었다.

사진. 그것은 소라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코스프레 사진이었다.

"자,잠깐만! 하, 하다못해 학교에는 안 가져오면 안 돼?"

"어째서?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이 정도면 금방 전국적인 카리스마 레이야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런 건 되고 싶지 않은데…."

소라는 소극적인 성격과 싸울 각오와 합창부로 되돌아가겠다는 결심만으로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요코는 그것을 꿰뚫어 본 듯 히죽 웃었다.

"그럼 거래하자. 타카나시… 아니, 소라. 너도 두 가지를 같이 해 줘."

"뭐? 두 가지를 같이?"

"내가 있는 문예부랑 합창부 말이야. 문예부에 항상 와 있으라는 건 아니야. 점심시간 때만 오면 돼."

"그, 그런 거라면 괜찮지만… 어째서 나 같은 애를?"

"호호, 문예부에도 미인이 필요하거든. 이건 농담이고~. 네가 나랑 같은 부류인 것 같아서…."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소라의 책장에 꽂혀 있던 만화의 다음 편을 꺼냈다.

"친하게 지내는 거다? 앞으로 더 깊숙이 가르쳐 줄께."

아무래도 유리 언니 대신 코스프레와 만화를 가르쳐 줄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기분으로 현관문을 열자-.

"다녀왔니,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