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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머릿속의 망상을 떨쳐 버리려는 듯 고개를 휙휙 저었다.

"니무라 오빠, 집에 안 가셨어요?"

"응, 마지막 전철 시간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었거든. 아, 너희 외삼촌이라면 아직 자고 있어. 아니, 방금 전에 일단락돼서 잠깐 잠이 든 모양이야. 아침 식사를 만들고 나서 자겠다고는 했지만, 저러고 자는데 깨울 필요가 있나 싶어서 알람시계도 꺼 버렸어."

그렇게 말하며 솜씨 좋게 오믈렛을 둥글게 말았다. 자세히 보니 이미 테이블 위에는 식기가 사람 수만큼 차려져 있었고, 이제 요리가 먹음직스럽게 담기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그래서 내가 대신 식사 준비를 자청한 거지."

"저도 도울게요!"

"괜찮아, 괜찮아. 이제 완성된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렇지만‥‥."

어제 집안일을 하나도 못한 만큼 오늘이야말로‥‥! 그런 생각에 모처럼 기합을 넣고 왔는데 완전히 허탕 친 꼴이었다.

"좋은 아침~. 어머나, 니무라 오빠네?"

졸리는 눈으로 비비며 두 여동생이 일어났다.

"안녕, 미우. 아침 식사는 금방 완성될 거니까."

"야호~! 니무라 오빠가 만든 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미우랑 소라한테는 토스트를, 히나한테는 팬케이크를 만들어 봤는데."

"케이크! 히나 꼬, 케이크야?"

"그래~. 히나, 케이크 좋아해?"

"조아해!"

"다행이네. 그런데 이 집에 메이플 시럽도 있나?"

"아, 그거라면 그쪽 선반에‥‥."

소라는 기쁜 듯이 뛰어오르는 여동생들을 흘겨보았다.

특별히 니무라 오빠한테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말하면 그가 만든 요리는 자기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이 석연치 않는 느낌은 도대체 뭘까. 소라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가만히 서있었다. 서둘러 아침을 먹어 치우고 불편한 곳으로부터 도망이라도 치듯 자진해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수거장에 쓰레기봉투를 쌓아 올리고 돌아가려는데, 저쪽에서 다가오는 시오리를 발견했다. 항상 신세만 지고 있는 맞은편 집 시오리 언니에게 소라는 명랑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시오리 언니?"

시오리는 품위 있는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고 대답하고 특대형 쓰레기 봉투를 가뿐히 내던졌다.

내친김에, 아무렇게나 놓여 도로까지 침범한 쓰레기 봉투를 겹쳐 올리며 정리했다.

"이걸로 됐겠지."

마지막으로 까마귀 방지 그물을 씌우고 손을 탁탁 털며 일어섰다.

"소라, 오늘은 일찍 나왔구나."

"아, 네‥‥. 그게, 잠이 좀 빨리 깨서요."

소라는 살짝 거짓말을 했다.

품위 있고 어른스러운 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