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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집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청결해야 할 병원을 발자국투성이로 만든 벌로 필사적으로 복도를 닦아야 했다.

에필로그

며칠 만에 온 학교는 왠지 다른 곳 같았다.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용기가 솟아났다.

"…좋았어,"

소라는 작은 목소리로 기합을 넣고 음악실 문을 열었다.

"타카나시!"

소라의 모습에 키요미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굴러 떨어질 듯한 기세로 소라의 앞까지 달려왔다.

"어, 어쩐 일이야? 몸은 이제 괜찮아?"

"네, 덕분에 건강해졌어요."

"그렇구나…. 잘됐다. 걱정했거든."

키요미는 안도했다.

"하루 더 결석하면 문병하러 간 김에 재 가입을 시킬 거라고 벼르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열 때문에 멍해져 있을 때 사인시키기 쉽다면서."

"시끄러워, 타니!"

타니 슈지는 당장에라도 물어뜯을 듯한 키요미의 시선을 적당히 무시하고 계속했다.

"타카나시가 없으니까 다이키가 어찌나 조용하던지."

"슈,슈지!"

혼자서만 떨어져 있던 다이키가 허겁지겁 양손을 저었다.

뜻밖에도 소라는 곧장 다이키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 표정이 지금까지와는 약간 달라 보였다.

"마에시마, 고마워."

"아니…왜…?"

"항상 나를 걱정해 줘서."

"거, 걱정 같은 거 한 적 없다고."

다이키가 쑥스러운 듯이 외면했다.

'나는 타카나시가 합창부에 돌아와 준다면 그걸로…."

다이키는 보았다. 부드러운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 미소 짓고 있는 소라를.

그것은 미우 자연스럽고 햇빛보다도 온화한 미소였다.

어째서일까. 지금까지 봐 온 소라의 모습과 달랐다. 소심한 느낌이 사라져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보다 자연스러웠고… 지금까지보다 훨씬 좋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은 의미를 잃었고, 다이키는 그저 멍하니 그 미소를 바라볼 뿐이었다.

같은 상대에게 두 번이나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 걸까.

그러나 그때, 마에시마 다이키는 틀림없이 사랑에 빠졌다.

"그래도 고마워….덕분에 결심할 수 있었어."

소라는 휙 돌아서더니 음악실에 모여 있는 합창부 전원을 향해 말했다.

"저를, 한 번 더 합창부에 넣어 주세요."

저녁 식사는 소라의 완쾌를 축하하는 의미도 포함해 외식을 하기로 했다.

가족이 다 함께 외출하는… 그런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에 맞춰 약속을 정하고,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래? 합창부로 돌아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