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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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해서 손을 저었지만, 거두어들일 생각은 없어 보인다.

「키리토 군 배고프지 않아?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

말한 순간, 나는 강렬한 공복감을 의식해 무심결에 위장 한쪽을 잡아 버렸다. 강물은 맛있었지만, 허기를 채우는 데에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그래도……」

여전히 사양하고 있자, 손에 빵을 밀어붙여져, 나는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소년――유지오는 미소 짓고, 어깨를 으쓱한다.

「괜찮아, 받아놓고서 이런 말하기도 뭐하지만, 나, 그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러면, 감사히 받을게. 사실은 배고파서 쓰러질 것 같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라며 웃는 유지오의 정면의 나무뿌리에 걸터앉고, 하나 덧붙인다.

「그리고, 키리토로 괜찮아」

「그래? 그렇다면, 나도 유지오라고 불러……아 잠깐만 기다려」

유지오는 왼손을 들어 올려 빵을 먹으려 한 나를 막았다.

「……?」

「아니, 길게 버티는 것밖에 장점이 없는 빵이지만, 뭐 일단」

말하고, 유지오는 왼손을 움직여, 오른손에 든 자신의 빵을 가렸다. 검지와 중지만을 모아서 뻗고, 다른 손가락은 쥔 채다. 그대로의 모양으로, 공중에 알파벳 S와 C를 합친 듯한 궤적을 그린다.

아연히 바라보는 내 눈앞에서, 2개의 손가락이 빵을 가볍게 두드리자, 금속이 진동하는 듯한 이상한 음과 함께, 연보라색으로 발광하는 불투명한 직사각형이 출현했다. 폭 15센티, 높이 8센티 정도일까. 멀리서 봐도, 그 사각형에는 익숙한 알파벳과 아라비아 숫자가 간단한 폰트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틀림없이, 소위 말하는 《스테이터스·윈도우》다.

나는 입을 떡 벌린 채, 뇌 속으로 중얼거렸다.

――확정이다. 여기는 현실도, 진짜 이세계도 아니라, 가상세계다.

그 인식이 진정됨과 동시에, 안도한 나머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의식했다. 99퍼센트까지 확신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역시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불안이 전신에 착 달라붙어 있었던 거겠지.

변함없이 다이브의 경위는 불명한 채지만, 어쨌든 익숙한 가상세계에 있다는 확정을 얻고, 조금은 상황을 즐길 여유가 생긴 것처럼도 생각됐다. 일단 나도 윈도우를 불러내기 위해, 왼손의 손가락 2개를 똑바로 뻗는다.

눈동냥으로 S와 C의 모양을 그리고 주저하면서 빵을 두드리자, 생각대로 방울 소리와도 닮은 효과음이 울려 퍼지며, 보라색 창이 떠올랐다. 얼굴을 가져다 대고, 잡아먹을 듯이 바라본다.

표시된 문자열은 단순할 정도로 간단한 것이었다. 【Durability: 7】, 그것뿐이다. 이 빵에 설정된 내구력이라고는 간단히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이 제로가 되었을 때, 대체 빵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숫자를 응시하고 있자, 정면의 유지오가 수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기, 키리토. 설마, 《스테이시아의 창》의 신성술을 보는 것까지 처음이라고는 하지 않겠지?」

고개를 들자, 유지오는 창이 사라진 빵 하나로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 당황해서, 그런 바보같은 일이, 라는 미소를 만든다. 어림짐작으로 창의 표면을 왼손으로 만지자 빛의 낱알은 흩어지며 사라지고, 내심으로 살짝 안심한다.

유지오는 다행히, 그 이상 물을 생각도 없이 끄덕였다.

「아직 《천명》은 제법 있으니까, 서둘러 먹지 않아도 돼. 지금이 여름이라면, 절대 이렇게 남아있지는 않겠지만」

아마, 그가 말하는 《천명》은 수치로 표시된 아이템의 내구력이고, 그것을 표시하는 스테이터스·윈도우가 《스테이시아의 창》이겠지. 윈도우를 불러내는 액션·커맨드를 신성술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을 보면, 유지오는 이것을 시스템상의 기능이 아니라, 뭔가의 종교, 혹은 마술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여전히 가르침을 받을 것은 많았지만, 일단 보료하고, 식욕을 채우기로 한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말하자마자 입을 크게 벌려 물어뜯은 나는, 빵의 딱딱함에 무심결에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러나 설마 뱉어낼 수도 없고, 온 힘으로 씹는다. 가상세계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한, 이빨이 흔들릴 정도의 감각에 감탄한다.

여동생인 스구하가 자주 사오는 전립분 빵과 비슷하지만, 더욱 딱딱하고 무겁다. 필요 이상의 씹는 맛이 있지만, 씹어 먹으면 나름대로 소박한 맛이어서, 배가 비었던 나는 열시히 턱을 움직였다. 버터를 바르고 치즈를 얹으면……아니 적어도 갓 구웠다면 좀 더 맛있었을 텐데, 등 은혜도 모르는 생각을 하고 있자, 똑같이 얼굴을 찌푸리고 빵을 씹고 있던 유지오가 쓴웃음 섞인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