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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바로 ‘인간 관찰’이었다.

그것은 우리 노상 관찰 연구회, 통칭 ‘노연’의 활동 내용의 전부이기도 했다.

라이카 선배와 회장이 만든 이 동아리의 활동은 방금 전처럼 다양하게 장난스러운 장치를 설치해 놓고 가까이에 숨어 사람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설립 초기에는 캠퍼스 안 여기저기에 설치해서 여러 차례 학생과에 불려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들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라이카 선배도 나름대로 TPO(time, place and ossasion)를 생각하고 있는지 공공연한 장난은 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관찰 대상을 일부 사람에게 한정시켰다.

그 일부 사람이라는 것이 바로 나였다.

오늘 일도 무슨 일인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를 바탕으로 행해진 실험이었을 것이다.

내가 라이카 선배한테 반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지만, 매번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는 1미크론도 진전되지 않았다.

“그보다, 매번 저한테 장난치시는데 도대체 뭐가 재미있으세요?”

“알고 싶으니까.”

“네…?”

“너에 대해, 알고 싶으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막혔다.

나에 대해, 알고 싶다…?

그, 그건 혹시…!

“오늘 알게 된 점. 유타는 만화파라는 거야.”

“네?”

“그리고 고양이 귀에 흐뭇한 감정이 솟았어. 너의 성벽 하나가 드러난 거지.”

“헉…?”

쿵.

무심코 그만 책상에 머리를 힘차게 박아 버렸다.

뭐지, 속수무책으로 골탕 먹은 이 기분은.

“아니, 고양이 귀 같은 건 별로 관심 없다고요, 정말로.”

“그럼… 이것도?”

라이카 선배는 양손을 머리에 얹어 그야말로 고양이 귀처럼 만들어 보였다.

“으헉!”

“자자, 고양이 귀, 고양이 귀.”

“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