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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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오가, 어렴풋이 경외를 느끼게 하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즉,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나는 생각해. 신의 힘을 빌려 강력한 신성술사가 형태를 만들어냈거나, 신이 직접 만들어 낸……그런 기물을 《신기》라고 해. 그 푸른 장미의 검도, 분명 신기의 하나야」

――――――신.

유지오와 세르카의 이야기나, 시스터의 기도 여기저기에 《소르스》나 《스테이시아》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은 깨닫고 있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이 판타지 세계에 있는 설정뿐만의 존재라고 판단하고, 별반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신이 창조한 아이템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했으니,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는 걸까. 가상세계에 있어서의 신――그것은 즉, 현실세계에 있어서의 관리자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서버 내의 메인 프로그램을 말하는 건가?

그것 또한, 생각해서 답이 나올 의문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공리교회와 일괄해서 《중추 시스템》이라도 위치를 알아내야 한다.

어쨌든, 이 검이,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상위의 우선도(프라이오리티)를 부여받은 오브젝트라는 건 틀림없겠지. 남은 건, 똑같이 상위 오브젝트로 보이는 기가스시다와, 어느쪽의 우선도가 높은지――. 그에 따라, 유지오와 함께 중앙도시에 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정해질 것이다.

「유지오. 잠깐 지금의, 기가스시다의 천명을 알아봐 주지 않겠어?」

검을 든 채 그렇게 말하자, 유지오는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봤다.

「설마 키리토……, 그 검으로 기가스시다를 칠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에에――……그래도 말이야……」

목을 갸웃하고 생각에 잠긴 유지오에게, 망설일 틈을 줄까보냐! 하고 말의 공세를 퍼부었다.

「유지오, 금기목록에 기가스시다를 검으로 때려서는 안 된다, 라는 항목이 있어?」

「아니……그야……그런 규칙은 없지만……」

「아니면 촌장이라던가, 전임인……가릿타 할아버지에게, 용골의 도끼 이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어?」

「아니……그것도……. ……왠지……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드는데……」

유지오는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기가스시다에 다가갔다. 왼손으로 인을 그리고 나무를 두드려, 떠오른 윈도우를 들여다본다.

「에에또, 23만 2315,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