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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끌려지듯이 물었지만, 유지오는 길어지니까, 라며 웃고는 이야기의 뒷내용을 간단히 축약해 버렸다.

「뭐, 이것저것 있어서 벨크리는 어떻게 용서를 받고, 검을 두고 간신히 살아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경사로다 경사로다……쓸데없는 옛이야기지. 만약, 그걸 확인하러 가자, 라고 생각하는 애만 없었다면……」

깊은 후회로 채색된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깨달았다. 그 애라는 건, 유지오 자신이다.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인 앨리스라는 소녀도. 마을에는, 그런 행동력을 가진 아이는 따로 없겠지.

잠시간의 침묵 후, 유지오는 계속했다.

「6년 전, 나랑 앨리스는 끝의 산맥까지 백룡을 찾으러 갔어. 그렇지만 용은 없었어. 대신에, 찰과상이 난 뼈의 산이 있을 뿐이었지」

「에……드래, 아니 용을 죽인 녀석이 있는 거야? 대체, 누가……?」

「모르겠어. 단지……보물에는 흥미가 없는 인간이겠지. 뼈 밑에는, 금화와 보물이 산처럼 굴러다녔어. 그리고, 그 《푸른 장미의 검》도. 물론, 그 때의 나는 무거워서 들고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 돌아오는 길에, 나랑 앨리스는 동굴의 출구를 착각해서, 산맥을 어둠의 나라 쪽으로 빠져나왔어. 뒤는 어제 말한 대로야」

「그래……」

나는 유지오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양손으로 지탱한 채의 검을 바라봤다.

「그런데……그 검이, 어째서 여기에?」

「……재작년 여름, 다시 한 번 북의 동굴까지 가서, 가져왔어. 안식일마다 몇 키롤씩 옮겨서, 숲 속에 숨기고……그 헛간까지 가져오는 데에, 3개월이나 걸렸어. 어째서 그런 일을 했는지……사실을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앨리스를 잊지 못해서야? 아니면, 언젠가 그 검을 들고 앨리스를 구하러 갈 생각이었어?

이런저런 상상이 뇌를 오갔지만, 유지오라는 소년에 대한 경의가 그것을 안이한 말로 내는 것을 막았다. 대신에, 나는 기합을 재장전하고 다시 검을 들어올려, 오른손으로 자루를 쥐고 발도하려고 했다.

마치 지면에 깊이 박힌 말뚝을 뽑는 것처럼 굉장한 저항이 있었지만, 한 번 움직인 후에는 알아서 나오는 듯한 매끄러움으로 도신은 칼집을 달렸다. 샤라랑――, 하는 서늘한 음을 내며 검이 뽑히고, 동시에 오른 어깨에서 팔이 빠질 것처럼 되어, 나는 당황해서 왼손의 검집을 버리고 자루를 양손으로 쥐었다.

가죽제로 보인 검집조차도 무지막지한 중량이 있던 모양이라, 쿵 소리를 내며 칼집 끝이 지면에 박혔다. 위험하게도 오른발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뛰어서 물러날 여유도 없이,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지탱한다.

다행히도, 칼집에서 뽑은 몸은 3할 정도 가벼워져, 어떻게든 당분간 가지고 있을 듯했다. 나는 빨려들어가듯이, 눈앞의 도신을 들여다보았다.

이상한 소재다. 두께 3센티 반은 되는 가는 검신의 금속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아 엷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다. 자세히 바라보자, 햇빛은 그 표면에서 튕겨 나올 뿐만이 아니라, 얼마는 내부에 머무르며 언제까지나 난반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아련하게 투명한 것이다.

「보통의 강철이 아니야. 은도 아니고, 용의 뼈랑도 달라. 물론 유리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