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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미우는 사진마다 소라 옆에 꼭 달라붙어 있었다.

어린 소라의 사진에는 낳아 준 엄마로 보이는 예쁜 여자가 함께 찍혀 있었다.

“아，오빠，이거 봐. 내 시치고산 때 사진이야!”

소라가 세 살이었을 때겠지. 오늘 히나가 입었던 꼬까옷과 비숫한 기모노를 입은 소라의 사진이었다. 환한 미소가 히나와 겹쳐진 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여자의 성모 마리아와 같은 미소.

사실，나는 아직도 소라와 미우의 엄마에 대해 잘 모른다. 소라는 사별했다고 했지만, 몇 살 때 그렇게 된 건지 묻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본 사실만을 입 밖에 내기로 했다.

“와아，예쁘다. 히나랑 막상막한데?”

“저，정말?’

“그래. 기모노가잘 어울리네."

“에헤헤.... 히?나?，오빠가 나도 히나만큼 예쁘대.”

“꺄?."

소라가 여동생을 둬에서 껴안고 붕붕 휘저었다.

그런 환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깜짝 놀라 그 사진을 주시했다. 소라 옆에는 매형과 갓 태어난 어린 미우를 안은 여자가 찍혀 있었다.

"이건..."

연령대는 누나보다 약간 높아 보였다.

일본인과 돌떨어진 용모, 긴 금발. 모든 게 미우와 많이 닮은 여자였다.

'이 사람이 미우의 엄마...'

확실히 미우라는 미소녀가 태어날 만한 미모였다. 맹형이 어쩌다 이런 미인을 붙잡았나 싶어 감탄이 플러나왔다. 그보다, 금발이어서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미우의 엄마는 일본사람이 아니였다. 이것도 이제야 확인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누나도 이 사람만큼은 아니더라도 소문난 미인이었고 소라의 엄마도 상당한 미인이다. 뭐, 저 미소녀들의 엄마들이나 확인할 것도 없는 사실이지만.

'매형도 참, 얼마나 미인을 좋아했던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앨범을 넘기다가 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확인하려고 다시 앞으로 넘긴 그때였다.

"언니~, 욕실 비었어. 어? 다들 뭐 하고 있는 거야?"

씻고 나온 미우가 머리를 묶으며 나타났다.

"엤날 앨범을 보고 있었어. 미우도 이쪽으로 와서 같이 보자~"

"음... 난 패스, 먼저 잘게."

미우는 냉장고에서 미네랄워터 하나를 꺼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피곤한 걸까. 왠지 힘이 없어 보였다.

“왜 저러는 거지...?"

소라가 고개를 갸웃거 리고 나를 보았다. 나는 무심코 미우의 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오빠?"

소라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아?，나도 씻고자야겠어.”

“그래. 내일부터 할 일이 많으니까. 리포트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으윽! 그건 그렇지만… 괜한 소릴 해서....”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거실을 둬로했다.

내가 발견한 이상한 점. 그건… 미우가 세 살 때 찍었어야 할 시치고산 사진이 앨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제 2장

히나의 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