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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을 마칠 때 드디어 돌아온 유지오는, 피로로 고달픈 상태로 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 어이, 괜찮아?」

묻자, 답할 여유도 없이 짧게 끄덕이며, 어깨에 걸치고 있던 것을 반은 던지듯이 지면에 떨어뜨렸다. 무거운 소리가 울리고, 이끼의 융단이 움푹 파인다. 하아하아 가쁜 숨을 반복하며 주저앉은 유지오에게, 시랄수를 주고, 나는 그것을 주시했다.

본 기억이 있다. 길이 1미터 20센티 정도의, 길고 가는 가죽제 자루다. 어제 유지오가 용골의 도끼를 놓아둔 헛간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자루가 틀림없다.

「열어도 돼?」

「아……아아. 조심……해. 발 위에, 떨어지면, 찰과상으로는……끝나지 않는다고?」

힘들게 말하며 그렇게 말하는 유지오에게 한 번 끄덕이고, 나는 들떠서 손을 내밀다.

그리고, 허리가 빠질 정도로 놀랐다. 아니, 여기가 현실이라면, 정말로 허리등뼈 하나 정도가 빠졌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 정도로, 가죽자루는 무거웠던 것이다. 양손으로 꽉 잡았는데도, 마치 지면에 못으로 박히기라도 한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여동생 스구하는 빡빡한 검도부의 훈련에 더해 근육트레이닝의 귀신이기에 겉보기보다 다소 무겁지만――물론 본인에게 그런 감상을 말할 적은 없다――, 자루의 체감중량은 과장이 아니라 그녀 정도는 되었다. 다시 발을 똑바로 디디고, 허리를 세워서, 바벨을 들어 올릴 생각으로 전신의 근력을 쥐어짠다.

「후읍……!」

삐걱삐걱, 하고 이곳저곳의 관절이 삐걱거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쨌든 자루는 드디어 움직였다. 끈으로 묶인 곳이 위쪽에 오도록 90도 회전시키고, 하부를 지면에 맡긴다. 쓰러지지 않도록 왼손으로 필사적으로 지탱하며, 오른손 하나로 빙글빙글 감아진 끈을 풀고, 가죽자루를 밑으로 벗긴다.

안에서 나타난 것은, 무심결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한 자루의 장검이었다.

자루는 정교하게 세공이 된 백은제로, 손잡이는 깔끔하게 흰 가죽으로 둘러져 있다. 너클가드는 식물의 잎과 덩쿨의 의장으로, 그것이 무슨 종류인지는 곧바로 알았다. 손잡이 윗부분과 가죽 검집에도, 반짝이는 청옥으로 장미꽃의 상감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연대물, 이라는 분위기이긴 하나, 더러움이나 얼룩은 하나도 없었다. 주인을 가지지 못하고 긴 시간 잠들어 있었다――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기품과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

고개를 들고 묻자, 드디어 호흡이 돌아온 유지오는, 어딘가 그리운 듯한,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푸른 장미의 검》. 진짜 이름은 모르겠지만, 옛이야기에서는 그렇게 불리고 있어」

「옛이야기라는 건……?」

「루리드 마을의 아이들……아니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야. ――300년 전, 이 토지에 마을을 개척한 초대 개척자들 중에, 벨크리라는 이름의 검사가 있었어. 그에게 얽힌 모험담은 산만큼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벨크리와 북쪽의 하얀 용』이라고 있어서……」

유지오는 시선을 어딘가 먼 곳을 향하고, 아련하게 감상에 젖은 목소리로 계속했다.

「……간단히 뼈대만을 설명하자면, 끝의 산맥을 탐험하러 나간 벨크리는, 동굴 깊은 곳에서 백룡 근처에서 헤맸어. 인계의 수호자인 백룡은 다행히도 낮잠중이어서, 벨크리는 즉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곳의 보물산 안에 한 자루의 하얀 검을 발견해서 그걸 너무나도 가지고 싶게 돼. 소리를 내지 않도록 신중히 주워 올려서, 이제 곧바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 순간 발밑에서 파란 장미가 피어나고, 벨크리를 칭칭 감아버려.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소리에 백룡이 눈을 뜨고……라는, 뭐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