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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지 않다며 끝까지 거부한 노부요시 씨와 카메라맨 역의 사코 선배를 제의하고 모두가 웃는 얼굴로 히나의 시치고산을 축복했다.

이 미소는 하늘 어딘가에 있을 누나 부부에게도 닿았을 것이다. 그랬음에 틀림 없다.

그건 그렇고，어쨌든 정신없는 일주일이었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린 뒤의 감상이다.

이런 행사가 앞으로 한 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 해졌다.

소라와 미우의 시치고산이 이미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고말았다.

게다가 손도 안 댄 리포트가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문제도 있는데....

“삼춘，피곤해??"

무릎 위를 점거한 히나가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씻고 나와 거실에서 한창 머리카락을 말려 주는 중이었다.

“음? 그래, 약간 피곤하네. 히나는 어때? 안 피곤해?"

“치로세아메 맛있쪄껴！”

"치토세아메야. 재미있었던 것 같으니 다행이네. 자, 머리카락 다 말랐다."

"네~."

히나는 간신히 참았다는 듯 부엌으로 뛰어갔다.

"히나! 열었으면 똑바로 닫아야지!"

이층에서 내려운 소라가 냉장고 홈바에서 우유를 꺼내는 히나를 야단쳤다.

"오빠, 찾았어."

"그래, 고마워."

소라가 두꺼운 파일 같은 것을 건넸다.

표지에는 상당히 공들인 글씨체로 '타카나시 가의 기록'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코 선배가 프린트를 해준, 오늘 찍은 사진을 바로 앨범에 끼워 넣기 위해서였다. 앨범은 가족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거기에는 물론 세 자매의 아빠인 신고 매형과 우리 누나늬 모습도 있었다.

사진 속의 누나는 내가 잘 아는 표정과는 또 약간 다르게 보였다.

아마 그건 '엄마'의 얼굴일 것이다.

"유리 언니가 말이야, 사진을 찍을 떄는 꼭 우리섹이랑 같이 찍을 거라고 했었어."

놀이동산에 가서 찍은 걸까, 소라가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그리운 듯 눈을 가늘게 떳다.

"아~, 엄마다~! 히나한테도 보여죠! 보여죠!"

“진정해. 자，거기 앉아서 언니랑 같이 봐.”

히나는 소라의 무릎 위에 오도카니 앉아 함께 앨범을 보기 시작했다.

나도 다른 한 권을 손에 들어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소라와 미우가 찍혀 있었다.

히나보다는 조금 더 컸을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