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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있다, 라는 거야?」

「앨리스가 교회의 낡은 책에 그렇게 쓰여 있어서 놀랐어, 라고 말했었어. 시스터·아자리야에게 그 술에 대해 물어보니까, 곧바로 무서운 얼굴이 되어서 책을 빼앗고 전부 잊으렴이라고 들었어, 라고……. 그래서 나도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공리교회의 굉장히 높은 사제만이 쓸 수 있는 술이래. 상처나 병이 아니라, 사람의 천명 그 자체에 직접 작용한다……라는 모양이지만, 구체적인 술식은, 물론 내겐 짐작도 가지 않아」

「헤에……. 고위사제, 인가. 그러면 그 신성술은, 교회의 승려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닌 건가」

「당연하지. 신성술의 힘의 원천은, 소르스 신과 테라리아 신이 공기랑 대지에 채워주신 《신성력》이야. 커다란 술에는 많은 신성력이 필요해져. 사람의 천명을 다루는 엄청난 술식이라면, 이 숲 전체의 신성력을 다 모아도 부족할지도 몰라. 그런 커다란 힘을 다룰 수 있는 술사는, 자카리아 마을에도 없을걸」

거기서 한 번 말을 끊고 나서, 유지오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계속했다.

「게다가……만약 시스터·아자리야가 그런 술을 쓸 수 있었다면, 그 사람은 절대로 아이들의 부모, 그리고 부모의 아이들이 병으로 죽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을 리가 없어」

「그렇구나……」

――즉, 지금 내가 이 장소에서 죽었다고 해도, 교회의 제단에서 웅장한 오르간 소리와 함께 되살아난다, 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듯하다. 죽으면 아마 현실세계의 STL 안에서 눈을 뜨겠지. 아니, 그렇지 않으면 엄청 곤란하다. STL에는, 프랙트라이트를 파괴하는 기능은 없――――었을 테니까. 너브기어와는 달라서.

그러나, 탈출수단으로 죽음을 시험하는 것은, 가능한 한 최후의 수단으로 하고 싶다. 이곳이 언더월드라고 하는 내 예상은 결코 확정사실도 아니고, 그 확신을 가진다고 해도, 이 세계의 존재목적을 밝혀내지 못한 채 이탈해도 좋은 건가――라고, 혼의 깊은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당장 중앙도시에 순간이동해서 공리교회 뭐시기의 본부로 돌입해서 《고위사제》들을 추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 수단이 없다. 마을에서 마을로 텔레포트가 불가능하다니, 플레이 어빌리티의 결손에도 정도가 있지. 그 SAO에서조차, 거의 모든 마을에 전이문을 설치해 뒀었는데.

여기가 보통의 VRMMO라면, 운영체에 보낼 불만 메일의 내용이라도 생각할 때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한 이상, 시스템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래, 한때 아인크라드에서, 보스 공략에 지혜를 쥐어짰던 것처럼.

나는 2개째의 빵을 먹기를 마치고, 유지오가 내민 수통에 입을 대며, 머리 위로 뻗어 오른 무지막지하게 높은 줄기를 올려다봤다.

중앙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유지오의 협력이 필수다. 그러나, 진면목인 그에게 천직을 방치하라고 말해도 소용없고, 애초에 그런 짓은 금기목록에서도 금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며, 선택지는 하나. 이 커다란 삼나무를 어떻게든 해치울 수밖에 없다.

시선을 되돌리자, 유지오가 바지를 털며 일어나려는 참이었다.

「자, 슬슬 오후의 일을 시작하자. 일단 나부터네, 도끼를 집어주지 않겠어?」

「아아」

유지오가 내미는 손에, 나는 한편에 세워두었던 용골의 도끼를 건네려고, 오른손으로 자루 가운데를 쥐었다.

그 순간, 전격 같은 반짝임이